성장 거듭하는 굴비즈, 김영웅도 가세한다면 세금 아깝지 않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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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김영웅(20)까지 주전급으로 도약한다면, 삼성 라이온즈의 리빌딩은 성공적일 수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은 왕좌를 두고 경쟁을 벌였다.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기세를 올렸고, 2021시즌을 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kt 위즈와 사상 초유의 타이브레이크가지 가는 접전 끝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고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의 새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사실상 리빌딩 중이다. 라인업에 젊은 선수들이 대다수다. 일명 '굴비즈'라 불리는 내야수 김지찬(22)과 이재현(20), 외야수 김현준(21) 등이 센터라인을 책임지며 삼성을 이끌고 있다.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들이라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꾸준히 1군 무대에 뛰며 경험을 쌓아 가고 있다. 이들은 삼성의 미래이자 현재다.
▲김지찬, 이재현, 김현준(왼쪽부터)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또 다른 내야 유망주도 1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바로 김영웅이다. 물금고 출신인 김영웅은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일발장타력을 갖춘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로, 구단도 주목하고 있는 유망주다.
지난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김영웅은 2회 2사 1,3루 때 웨스 벤자민의 135km짜리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김민혁이 포구를 시도했지만 펜스에 충돌하면서 공을 떨어뜨렸고, 김영웅은 재빨리 베이스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시즌 1호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기록된 순간이다.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장타력을 과시한 김영웅. 스스로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영웅은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내가 가진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차이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타석에서 내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고교시절에는 유격수로 뛰었던 김영웅은 프로 입단 후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입단 동기이자 서울고 출신의 1차 지명 유격수 이재현과 포지션이 겹쳤기 때문이다. 꾸준히 수비 훈련을 해왔지만, 아직 다듬어야 할 게 많다. 김영웅은 "3루수는 학창 시절에도 많이 소화하지 않았다. 지금은 3루수도 편안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웅의 성적은 28경기 1홈런 6타점 타율 0.190(58타수 11안타) 장타율 0.293 OPS(출루율+장타율) 0.523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4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대다수 유망주들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김영웅 역시 실패를 통해 성장 중이다.
삼성은 유망주 육성에 적지 않은 세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해 준다면 지금의 투자가 아깝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