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뒷문…롯데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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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프로야구 롯데의 ‘기세’가 느슨해진 듯하다. 6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6경기에서 5승(11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승률 0.313.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월간 승률을 비교해 봐도 4월 0.636(14승8패·1위), 5월 0.591(13승9패·3위) 등과는 분명 다른 그림이다. 연승 행진을 달릴 때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뒷문’이다. 6월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47로 전체 10위다. 같은 기간 선발진이 4.26(3위)으로 나름 버텨준 것과는 다른 그림이다.
시즌 초반 롯데 불펜은 달라진 전력을 체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김진욱,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 등으로 이어지는 필승카드는 철벽에 가까웠다. 5월까지 치른 26번의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한 기억은 단 한 번뿐이었다. 촘촘한 경기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기간 1점차 경기서 승률 0.714(5승2패)를 자랑했다. 전체 1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불펜이 제 몫을 해줄 때 팀 성적이 좋다. 그만큼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너무 급하게 달린 것일까. 6월이 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상수, 김진욱은 한 차례 재조정 시간을 거쳤지만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17일 인천 SSG전이 대표적이다. 8회에만 7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김진욱은 세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했다(2실점). 구승민, 김원중 등도 나란히 2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서튼 감독은 “김원중을 제외하면 불펜진 피로도가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제구에서 원하는 모습이 나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선두 싸움에서 자꾸 멀어진다. 4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다. 일각에선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를 소환하기도 한다. 예년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4월 2위를 마크했으나 5월부터 조금씩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결국 정규리그를 8위로 마감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시선들을 이겨내는 것 또한 롯데가 마주한 과제일 터. 롯데는 26일 잠실 LG전까지 원정 9연전을 펼친다. 또다시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인천=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