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욕봅니더"…강우 콜드게임 패배 위기→끝내기 승리, 관중 3154명은 '숨은 영웅들'에게 박수 보냈다
토토군
0
68
0
2023.06.15
![](https://cdnfor.me/data/images/ae/12d8364ea8a19fab188370d9888e52.jpg)
▲ 그라운드 역시 정비를 빠르게 진행했다. ⓒ 창원,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아이고 욕봅니더(고생하십니다)."
대형 방수포가 무색할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 속에도 야구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열정은 식지 않았다. 무려 78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 속에서도 관중 3154명 대부분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켰고, 목놓아 응원가를 부르며 겨기가 재개되기만을 기다렸다. 경기 재개를 위해 힘을 쓴 그라운드와 관중석 정비 요원들에게 한 팬은 "아이고 욕봅니더"라고 인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NC 다이노스는 1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우천 중단 시간 포함 장장 4시간 57분 혈투 끝에 5-4로 끝내기 승리했다.
사실 NC는 이날 콜드게임 패배 위기에 놓여 있었다. 3-4로 뒤진 7회말 무사 1,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마침 폭우가 내렸다. 서호철 타석 볼카운트 1-2에서 이민호 주심은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이때 강인권 NC 감독은 이 주심에게 걸어나와 어필을 했다. 7회말 공격까지는 마무리하고 중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KBO 규정에 따르면 '날씨 때문에 이닝 도중에 콜드게임이 선고되고 (A) 원정구단이 1점 이상을 득점하여 동점을 만들고 홈구단이 득점하지 못했을 때, (B) 원정구단이 득점하여 리드를 잡고 홈구단이 재역전 시키거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을 때' 서스펜디드게임을 선언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은 5회초 4-3 리드를 잡았고, 7회초에는 득점하지 못했다. 그리고 7회말 홈팀 NC의 공격 상황에서 우천 중단됐다. 때문에 (B) 상황에 해당하지 않아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NC는 조금은 억울한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 대형 방수포를 덮고 78분 간 기다려 경기를 재개했다. ⓒ 창원, 김민경 기자
심판진은 우천 중단은 선언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끝내기에는 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한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오후 9시 6분에 경기가 중단됐으나 30분이 지나도 계속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그리고 50여 분이 흐른 시점에 비가 잦아들자 그라운드 정비를 지시했다.
이때부터 그라운드와 관중석 정비 담당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그라운드 정비 요원 10여명은 물이 가득 고인 대형 방수포를 최선을 다해 정비했고, 약 30여 분 만에 정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관중석 정비 요원들은 폭우 속에서도 경기 재개를 기다린 관중들을 위해 빗물을 가능한 닦거나 쓸어냈다. 덕분에 응원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팬들은 정비 요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 NC 다이노스 제이슨 마틴 ⓒ NC 다이노스
NC는 7회말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박민우의 1타점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추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서호철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두산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2루에서 선행주자를 잡으려다 송구 실책을 저질러 무사 1, 3루가 됐다. 박민우를 고의4구로 걸러 무사 만루가 됐고, 마틴이 끝내기 안타를 쳐 끝까지 기다린 팬들에게 끝내 승리를 안겼다.
강 감독은 경기 뒤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분에 힘을 얻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끝내기 안타를 친 마틴은 "우천 지연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팬들이 끝까지 남아 응원을 보내줘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어 경기가 재개됐을 때 승리할 것 같았다. 팀이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우천 지연에도 끝까지 남아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