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유격수는 아프고 40억 선발은 5연패, 80억 포수 부진까지 뼈아픈 롯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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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 한현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FA 시장에서 통크게 지갑을 열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시름하고 있다.
롯데는 16일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5방을 맞으면 1-12로 완패했다. 롯데는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부터 3연패에 빠졌다. 5월 19일 리그 선두도 탈환했던 롯데는 약 한 달 사이에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고 이제는 5위 두산에도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2승8패다.
롯데는 한창 치고 오르던 5월의 전력과 많이 다르다. 애초필승조 김상수, 김진욱이 재조정을 위해 지난 6일 1군에서 제외되는 등 불펜도 진통을 겪고 있고 최근 4경기에서 한 차례도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마운드 운용이 어렵다. 6월 팀 평균자책점(5.11)은 9위, 팀타율(0.257)은 7위다.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기에 초반 승률을 까먹고 있는 롯데는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큰돈을 들여 데려온 FA 삼총사가 아픈 손가락들이다. 롯데는 시즌 전 포수 유강남과 총액 80억 원, 내야수 노진혁과 총액 50억 원, 투수 한현희와 총액 4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00년 FA 제도 도입 후 롯데가 가장 많은 돈을 한꺼번에 쓴 해다.
▲ 노진혁 ⓒ곽혜미 기자
▲ 유강남 ⓒ곽혜미 기자
유강남은 롯데의 포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줄 카드였고 한현희는 5월 활약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노진혁은 롯데의 유격수 걱정을 덜어주면서 알찬 쇼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성적까지 치고 오르면서 시즌 초반 롯데의 기세가 뜨거웠다.
그런데 식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한현희는 지난달 24일 NC전부터 이달 16일 SSG전까지 선발 5연패(평균자책점 5.320에 빠져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1차례였다. 23⅔이닝 동안 12탈삼진 12사사구로 제구 문제가 도졌다.
특히 16일 SSG전은 한현희가 긴 이닝을 던져줘야 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이전 13~15일 한화와 경기에서 선발 3명이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불펜이 3경기에 16⅔이닝이나 던져야 했다. 15일에는 연장전까지 치렀기 때문에 선발의 긴 이닝 소화가 필요했는데 한현희가 홈런 2방을 맞고 4⅓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포수 유강남은 시즌 55경기에서 1홈런 18타점 19득점 타율 0.230에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5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시즌 도루저지율은 18.8%로 리그에서 300이닝 이상 수비한 포수 9명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발목 컨디션이 좋지 않아 16일 SSG전에는 지명타자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노진혁은 15일 배팅 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6일 "근육 파열은 아니고 염좌 부상이다. 쉬면서 잘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회복 기간은 유연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안정감 있던 유격수가 빠지면서 센터라인이 다시 흔들리게 됐다.
롯데가 2017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야 한다. 아직도 은퇴한 이대호의 빈자리가 느껴진다면 외부 영입이 적재적소에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직 다시 시즌 초반의 궤도를 찾을 시간은 있다. 그리고 롯데의 또다른 투자였던 비FA 다년계약(총액 90억 원) 투수 박세웅이 17일 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연패를 끊고 반등 계기를 찾을 수 있을까.
▲ 1월 입단식 당시 한현희, 유강남, 노진혁(왼쪽부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