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망연자실했다…너무 늦었던 서준원의 고백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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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 서준원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창원, 윤욱재 기자] 롯데가 칼을 빼들은데 이유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23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서준원은 지난 해 8월 온라인에서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준원이 해당 혐의로 수사를 받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연말부터.
그러나 서준원은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시즌을 마치고 호주 질롱코리아로 파견됐고 스프링캠프까지 소화했다. 20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남기기도 했고 NC와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던 23일에도 멀쩡히 출근했다.
롯데는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해 법원을 다녔다"는 서준원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수상한 낌새를 느낀 롯데는 23일 서준원에게 집중적으로 추궁을 했고 서준원은 그제서야 시인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롯데가 철퇴를 내린 진짜 이유다.
롯데로선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없다. 2019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서준원은 150km를 던지는 옆구리 투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2019년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 2020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 2021년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에 이어 지난 해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롯데는 서준원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작년 시즌을 마친 서준원을 질롱코리아로 파견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지옥훈련을 소화한 서준원을 보면서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주로 구원투수로만 나섰음에도 5선발 후보로 꼽힐 정도였다. 마침 시범경기에서도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롯데와 서준원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서준원의 뒤늦은 고백은 롯데와의 빠른 이별을 재촉했다. '역대급 재능'이라 극찬을 받았던 1차지명 유망주였음에도 롯데는 칼을 빼들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