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에도 웃지 않은 박병호 “승리 간절하게 생각하며 경기해야” [MK인터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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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이제는 ‘올라갈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하면 안 되는 시기다. 선수들이 승리를 조금 더 간절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KT위즈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지만, 경기 후 박병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KT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날(13일) SSG에 당한 1-8 완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탈출한 KT는 23승 2무 33패를 기록하게 됐다.
KT 박병호는 14일 인천 SSG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KT 제공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병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5타점을 올리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가 이날 존재감을 가장 크게 드러낸 순간은 1회초였다.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의 4구 135km 투심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기세가 오른 박병호는 2회초에도 볼넷을 골라낸 뒤 장성우의 3타점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4회초와 7회초 각각 3루수 땅볼, 유격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박병호의 방망이는 8회초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3루타로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후 그는 8회말 수비 시작 때 이호연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1회 저희가 찬스를 잡았고, 운이 많이 따른 홈런이 나왔다. 그래도 4점을 얻고 시작한 것이 팀적으로 편했다. 개인적으로도 빅이닝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타이밍이) 늦은 감은 있었는데,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행운이 깃든 홈런인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병호가 이날 작성한 ‘1회 4번타자 만루홈런’은 이번이 KBO리그 통산 27번째일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미 4번타자로 나서 1회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는 전 두산 베어스 김동주(2001.08.22 잠실 LG 트윈스전, 2008.09.06 목동 히어로즈전), 현대 유니콘스 및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심정수(2004.09.21 잠실 LG전, 2005.04.03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만 작성했던 대기록이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크게 의미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장타력이 계속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팀도 하위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장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장타력을 회복해서 팀이 쉽게 점수를 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62개의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군림해 온 박병호.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웃지 못했다. 4월 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주 간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5월까지 단 3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박병호는 5월까지 홈런이 잘 안 나온 부분에 대해 “모르겠다. 아무래도 타격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안타가 나와도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았고, 그런 것이 오래 갔다. 그래서 조금 더 연구 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장타가 나왔고, 그때부터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말처럼 박병호의 방망이는 6월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하체가 조금 더 안정적이어야 스피드가 나와서 장타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쓰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홈런이 안 나와도 타구에 힘이 실린 뜬공이 나오는 것이 더 좋다. 그런 것이 저에게는 3할타율보다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승전고를 울리긴 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9위다. 중심타자로서 박병호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중심타선에서 알포드가 초반에 잘해줬다. 근데 혼자 잘했다. 그런 부분에서 엇박자가 있었다. 지금은 앞에서 김상수가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중심타자들이 쳐 줘서 2, 3점 얻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팀 순위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중심타자들이 장타를 쳐줘야 한다. 결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심타자의 숙명이다. 그만큼 욕을 더 많이 먹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박병호는 “이제 정말 팀에 필요한 것은 1점 차라도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현재 하위권에 쳐졌는데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면 안 되는 시기”라며 “오버 페이스가 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승리를 조금 더 간절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KT위즈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지만, 경기 후 박병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KT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전날(13일) SSG에 당한 1-8 완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3연패에서 탈출한 KT는 23승 2무 33패를 기록하게 됐다.
KT 박병호는 14일 인천 SSG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KT 제공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병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3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5타점을 올리며 KT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가 이날 존재감을 가장 크게 드러낸 순간은 1회초였다.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의 4구 135km 투심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기세가 오른 박병호는 2회초에도 볼넷을 골라낸 뒤 장성우의 3타점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았다.
4회초와 7회초 각각 3루수 땅볼, 유격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박병호의 방망이는 8회초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3루타로 이어진 무사 3루에서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이후 그는 8회말 수비 시작 때 이호연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1회 저희가 찬스를 잡았고, 운이 많이 따른 홈런이 나왔다. 그래도 4점을 얻고 시작한 것이 팀적으로 편했다. 개인적으로도 빅이닝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타이밍이) 늦은 감은 있었는데,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행운이 깃든 홈런인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박병호가 이날 작성한 ‘1회 4번타자 만루홈런’은 이번이 KBO리그 통산 27번째일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5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이미 4번타자로 나서 1회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는 전 두산 베어스 김동주(2001.08.22 잠실 LG 트윈스전, 2008.09.06 목동 히어로즈전), 현대 유니콘스 및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심정수(2004.09.21 잠실 LG전, 2005.04.03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만 작성했던 대기록이다.
그럼에도 박병호는 “크게 의미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장타력이 계속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팀도 하위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장타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장타력을 회복해서 팀이 쉽게 점수를 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362개의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군림해 온 박병호.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웃지 못했다. 4월 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2주 간 전력에서 이탈했으며, 5월까지 단 3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박병호는 5월까지 홈런이 잘 안 나온 부분에 대해 “모르겠다. 아무래도 타격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 안타가 나와도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았고, 그런 것이 오래 갔다. 그래서 조금 더 연구 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장타가 나왔고, 그때부터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말처럼 박병호의 방망이는 6월 들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하체가 조금 더 안정적이어야 스피드가 나와서 장타가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쓰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홈런이 안 나와도 타구에 힘이 실린 뜬공이 나오는 것이 더 좋다. 그런 것이 저에게는 3할타율보다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승전고를 울리긴 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9위다. 중심타자로서 박병호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중심타선에서 알포드가 초반에 잘해줬다. 근데 혼자 잘했다. 그런 부분에서 엇박자가 있었다. 지금은 앞에서 김상수가 찬스를 잘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중심타자들이 쳐 줘서 2, 3점 얻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는 “(팀 순위에)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중심타자들이 장타를 쳐줘야 한다. 결과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심타자의 숙명이다. 그만큼 욕을 더 많이 먹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박병호는 “이제 정말 팀에 필요한 것은 1점 차라도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현재 하위권에 쳐졌는데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면 안 되는 시기”라며 “오버 페이스가 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승리를 조금 더 간절하게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