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집어 던졌다' 오스틴의 대단한 승부욕…득점권 기회 2번 날리고 대분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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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 LG 트윈스 오스틴 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0)이 대단한 승부욕을 보여줬다.
오스틴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스틴은 경기 전까지 6월 타율 0.327(55타수 18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는데, 이날은 타석에서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의 4-7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타석에서 답답한 결과가 반복됐다. 오스틴은 두산 선발투수 곽빈과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1회말 2사 1루 첫 타석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고,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 2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3번째 승부도 곽빈의 승이었다.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오스틴은 7회말 4번째 타석에서 처음 득점권 상황과 마주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해민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홍창기를 3루까지는 보내둔 상태였다. 두산은 이영하에서 박치국으로 마운드를 교체하며 오스틴에게 결정타를 맞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오스틴은 어떻게든 동점타를 치겠다는 각오로 박치국과 팽팽하게 맞섰다. 볼카운트 2-1에서 3연속 파울 타구를 만들며 버티고 있었다. 그러다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박치국의 커브에 헛방망이를 휘둘러 삼진을 당했다. 오스틴은 절호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자 방망이를 내던지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스틴의 승부욕은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7회초 양석환 타석 때 유영찬의 사구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때 그 중심에 오스틴이 있었다. 양석환은 부상 위험이 있는 부위에 공이 날아오자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포수 박동원은 공의는 없었다며 오해를 푸는 상황이었다. LG 더그아웃에서 오해가 있어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오스틴은 크게 흥분하며 앞장섰다. 오스틴이 LG의 승리에 얼마나 진심인지 이틀 연속 확인할 수 있었다.
방망이를 내던진 이유를 알 수 있는 상황은 8회초에 나왔다. LG가 더 쫓아가지 못하자 결국 두산이 도망갔다. LG는 2-3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필승조 박명근을 내며 경기를 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8회초 대거 4점을 내주면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스틴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끝내 침묵을 지켰다. 2사 1, 2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뒤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쳐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린 상태였다. 오스틴은 2사 3루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홍건희와 마주했는데, 볼카운트 0-2에서 3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LG의 5연승 행진은 그렇게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