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클린스만 감독, '인종차별' 박용우 감쌌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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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포포투=백현기(부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박용우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에 0-1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현규와 황희찬이 최전방에 섰고, 중원은 이강인, 황인범, 원두재, 이재성이 섰다. 백4는 이기제, 정승현, 박지수, 안현범이 구성하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기존과는 다른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부터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정우영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고, 그를 대신해 박용우(울산 현대)와 원두재(김천 상무)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한국의 중원 조합은 원두재와 황인범이었다. 두 조합은 이날 새로 호흡을 맞춘 듀오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두 차례 평가전에서 꺼내든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유지했고, 기동력과 공격적인 패스 능력이 좋은 황인범과 홀딩 역할로 원두재를 파트너로 뒀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 라인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페루의 중앙 공격을 자주 허용했다. 페루는 중앙에서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한국 수비진의 압박을 풀어나왔다. 또한 한국의 후방 빌드업 체계도 다소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도 나왔다.
결국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1분 페루가 빠른 패스 연결로 한국 중원을 빠져나왔고, 파올로 게레로의 패스를 받은 브리안 레이나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페루의 빠른 공격 템포에 흐름을 내주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한국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변수를 맞았다. 후반 27분 부상을 당한 원두재 대신 박용우가 투입됐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박용우는 5만 관중 속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박용우는 자신의 데뷔전에서 원두재가 맡았던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남은 시간 준수하게 수행했다. 결국 경기는 1-0 페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박용우는 인종차별 논란 속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1일 박용우는 소속팀 울산 현대 동료 이명재의 SNS 게시물에 인종차별 관련 댓글을 달았다. 박용우는 이명재의 그을린 피부를 보고 과거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을 빗대어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박용우는 다음날 사과문을 올렸다. 심각성을 인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박용우를 비롯해 울산 선수단 일부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용우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의 잘못을 '실수'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사람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고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그런 실수를 할 때, 지도자로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은 성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장 안에서 오현규는 언제나 성장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는 성장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도 지도자가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를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