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게임노트] '3출루 1도루' 김하성이 이렇게 잘하면 뭐하니… 다르빗슈 역대급 붕괴, 타티스 본헤드 플레이, 3718억 …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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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 공수주 모두에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한 김하성
▲ 메이저리그 데뷔 후 기억에 남을 만한 최악의 하루를 보낸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무릎 타박상 여파에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맹활약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경기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은 무너졌고, 경기 중간중간 집중력을 잃은 듯한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6번 3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 3득점의 맹활약으로 분전했다. 상대 선발 게릿 콜과 끈질긴 승부를 펼치면서 괴롭혔다. 나가면 홈으로 들어왔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9에서 0.242로 조금 올라 5월에는 처음으로 2할4푼대에 진입했다. 출루율은 전날 0.320에서 0.330으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팀이 7-10으로 져 빛이 바랬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라는 양팀의 에이스들이 맞붙어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샌디에이고는 경기를 앞두고 핵심 타자인 후안 소토가 갑자기 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빠졌지만, 1회 크로넨워스가 콜의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홈런을 터뜨려 먼저 앞서 나갔다.
그러자 양키스가 1회 저지의 홈런포로 반격했다. 저지는 다르빗슈의 3구째 커터가 한가운데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홈런왕 저지의 시즌 15번째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1-1로 맞선 2회 빛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을 괴롭혔다. 초구 번트 모션을 취하기도 하는 등 콜의 스트라이크존을 흔든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곧바로 도루를 성공시켰다. 양키스 배터리가 김하성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견제도 하고, 공도 바깥쪽으로 빼면서 대비했으나 김하성의 주력이 한 수 위였다. 시즌 7번째 도루였다.
김하성은 2사 후 아조카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짧은 안타였지만 2사 후라 맞는 순간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고 홈까지 들어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 1회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
▲ 이날 김하성에게 고전한 게릿 콜
샌디에이고는 직후 상황에서 행운도 따랐다. 공이 홈으로 오는 사이 아조카는 2루까지 갔다. 여기서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며 3루까지 갔다. 그런데 포수 히가시오카가 3루로 가는 아조카를 잡으려다 이마저도 송구가 옆으로 새며 아조카가 그냥 홈으로 들어왔다. 공짜 득점이었다.
하지만 3-1로 앞선 3회 믿었던 다르빗슈가 무너졌다. 구속은 나쁘지 않았는데 커맨드가 철저히 무너졌다. 공이 죄다 가운데 몰렸다. 양키스 타자들은 먹잇감을 찾은 듯 가벼운 스윙으로 다르빗슈에 굴욕을 안겼다.
양키스는 3회 선두 히가시오카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볼피의 중전 안타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토레스의 안타에 이어 저지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조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베이더의 땅볼 때 1점을 더 추가했다.
양키스는 5-3으로 앞선 이어진 상황에서 베이더의 도루, 그리고 칼훈의 적시 2루타까지 나오며 6-3으로 앞서 나갔다. 샌디에이고는 63구를 던진 다르빗슈를 조기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양키스는 카이너-팔레파의 적시타와 히가시오카의 적시 2루타까지 묶어 3회에만 7점을 추가해 8-3으로 달아났다.
다르빗슈는 이날 2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61까지 치솟았다. 다르빗슈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선발 3이닝 미만 경기는 이번이 7번째에 불과했다. 그중 7실점 이상 경기는 지난해 4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1⅔이닝 9실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 오도어 추격의 투런은 팀 패배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김하성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좀처럼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6회에는 선두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1사 후 보가츠의 삼진 때 포수의 1루 견제에 걸려 횡사하는 어이없는 플레이도 있었다.
타자의 상황을 확인했다면 서둘러 귀루 해야 했고, 포수 견제 송구가 오는 것을 봤다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태그 면적을 최대한 줄이면서 들어가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이를 망각했고, 그냥 서서 들어가다 다리에 태그되며 아웃됐다.
이런 뒤숭숭한 상황에서 분전한 건 오도어와 김하성이었다. 3-8로 뒤진 7회 선두 카펜터가 볼넷을 고르자 오도어가 전 소속팀이었던 양키스를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김하성이 콜과 6구 승부 끝에 가운데 몰린 커브를 감각적인 타격으로 받아치며 좌중간 안타를 만들었다. 콜을 강판시키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은 그리샴의 2루타 때 3루에 갔고, 아조카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샌디에이고도 6-8,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고, 8회 1사 후 베이더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는 등 다시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져 패색이 짙어졌다. 9회 선두 선두 김하성과 그리샴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자 소토까지 대타로 투입하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 때 이날 세 번째 득점을 올렸으나 팀도 거기까지였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7-10으로 완패했다. 시즌 전적 24승29패로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졌다. 양키스 선발 콜은 6이닝 6실점(5자책점)했지만 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거뒀다. 저지는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2억8000만 달러(3718억 원)의 사나이 보가츠는 4타수 무안타로 또 침묵했다. 타티스 주니어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 양키스는 29일 샌디에이고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