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광속구' 괴물 신인 데뷔…제일 느린 공이 '161㎞'라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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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 LA 에인절스 벤 조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에인절스 광속구 괴물 루키 벤 조이스(23)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조이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3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빅리그 첫 홀드를 장식했다. 에인절스는 6-4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속구 유망주다운 투구 내용이었다. 조이스는 이날 공 12개를 던지면서 싱커 11개, 커터 1개를 선택했다. 변형 패스트볼인 싱커의 최고 구속이 102.2마일(약 164.5㎞)에 이르렀고, 가장 느린 공마저 100.2마일(약 161㎞)이 찍혔다.
조이스는 선두타자 앤드류 본에게 초구 시속 102마일 싱커를 던지며 자신감 있게 투구를 시작했다. 2구째 싱커 역시 100.3마일짜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볼카운트 0-2로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러다 3구째 커터(89.3마일)를 선택했는데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선두타자를 내보낸 뒤로는 100마일을 웃도는 싱커만 주구장창 던졌다. 조이스는 개빈 시츠와 로미 곤잘레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계속해서 본을 1루에 묶어뒀다. 두 타자는 조이스의 빠른 공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방망이로 허공을 가르거나 꼼짝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화이트삭스는 대타 야스마니 그랜달 카드를 꺼냈다. 화이트삭스는 어떻게든 조이스를 공략해 최소 동점을 만들고자 했는데, 그랜달은 조이스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조이스가 그랜달에게 던진 공은 시속 102.2마일 싱커로 이날 가장 빠른 공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조이스의 데뷔전을 지켜본 뒤 "에인절스 팀 내 9위 유망주(조이스)는 마치 10년차 베테랑인 것처럼 경기를 운영했다"고 총평했다.
조이스는 미국 대학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로 유명하다. 그는 테네시대학 시절 시속 105.5마일(약 170㎞) 광속구를 던져 미국 대학야구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웠다. 에인절스는 광속구 괴물 루키를 놓치지 않고 2022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했다.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는 등 내구성 우려는 있지만, 재능 하나는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조이스는 데뷔전부터 시속 102.2마일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다시 뛰어넘을 준비를 마쳤다. 조이스는 올해 스프링캠프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최고 구속을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는 말에 "내 몸 상태도 좋고, 최근 라이브 피칭에서도 시속 100마일(약 160㎞)을 곧잘 넘겼다. 그래서 170㎞를 넘길 수 있을 것 같고, 어쩌면 그 이상을 던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조이스는 에인절스 불펜의 핵심으로 성장하며 170㎞ 광속구 시대를 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