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페디, 팀 안심시키고 병원행…'대체 불가' 에이스 공백 불가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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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괜찮아요."
에릭 페디(30, NC 다이노스) 스스로도 놀랐을 만한 갑작스러운 부상이었다. 페디는 14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진행하려다 다쳤다. 15일 창원 두산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루틴대로 움직인 건데, 여기서 탈이 났다. 페디는 전완부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불펜 피칭을 진행하지 않고 병원 검진을 받기로 했다.
불편감을 느낀 페디도, 소식을 들은 강인권 NC 감독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 이용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투수 신민혁을 등록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페디를 말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강 감독은 일단 앞선 계획은 모두 취소하고 이날은 페디만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엔트리 등말소를 마무리했다.
페디는 오후 4시반쯤 구단 관계자와 함께 병원으로 갈 준비를 했다. 관계자들에게 "괜찮다"고 설명하며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강 감독은 먼저 페디의 병원 검진 결과를 들은 뒤에 복귀 시점 등을 정하려 한다. 현재 페디가 대체 불가 에이스인 것은 맞지만, 서둘러서 일을 그르칠 필요는 없기 때문.
강 감독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병원 진료를 받고 상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조금 당황스럽다. 페디에게도 휴식기가 필요해서 언제 줄까 고민은 많이 하고 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백이)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페디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최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섰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1패, 72⅓이닝,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했다. 전반기를 다 끝마치기도 전에 10승 고지를 점령하며 다승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평균자책점 역시 리그 1위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4,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결별이 확실해지자 대체할 에이스로 페디를 낙점했다. KBO 첫해 외국인 투수 최고액은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안기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직구에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리그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9년에 5선발로 활약했던 메이저리거라는 점도 기대감을 품게 했다.
이날 부상 전까지 페디는 단 한번도 NC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빠른 팀 적응 능력까지 보여주며 루친스키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페디가 열흘만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페디를 완벽히 대체할 새 에이스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최소 열흘은 버텨줘야 상위권 싸움을 이어 갈 수 있다. 강 감독은 일단 페디의 공백을 채울 대체 1순위로 신민혁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