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위기' 전북 맡은 페트레스쿠 "아시아서 제일 큰 구단이라서 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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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인터풋볼=김대식 기자(고양)] =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전북 현대 사령탑으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전북은 지난 9일 페트레스쿠 감독을 역대 7번째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입국 절차를 마친 페트레스쿠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박지성 전북 디렉터, 허병길 대표이사 등도 자리했다.
먼저 페트레스쿠 감독은 루마니아 축구의 전설이다. 1986년부터 2003년까지 17년 동안 루마니아, 이탈리아, 잉글랜드 리그를 누비며 5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루마니아 명문 구단인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와 첼시에서는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부쿠레슈티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1990년대 후반에는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잉글랜드 FA컵 우승 등에 공헌했다. 루마니아 국가대표이기도 했던 페트레스쿠 감독은 1994, 1998 월드컵과 1996, 2000 유로 대회에도 출전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은퇴 후 곧바로 감독 커리어를 밟기 시작했다. 우니레아 우르지체니를 루마니아 리그 첫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러시아 명문인 디나모 모스크바의 지휘봉을 잡기도 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장쑤 쑤닝, 알 나스르 등도 이끌었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에는 2017년부터 CFR 1907 클루지의 지휘봉을 잡고 4차례 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팀의 전성기를 열었다. 전북은 클루지를 전성기로 이끈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코칭스태프로는 클루지에서 함께 해온 발레리루 보르데아누 수석코치와 보그단 알데아 피지컬 코치에 더해 박원재 코치, 이세준 세컨드 피지컬 코치, 정부선 임시 골키퍼 코치로 구성됐다.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 자리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박 디렉터,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고 전북이라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단이라서 결정했다. 기대되고, 행복하다"며 입을 열었다.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감독 선임 과정
박지성 디렉터(이하 박 디렉터): 공석직이 된 후 다음 감독으로 누굴 선정할 것인지 고민했다. 제일 중요한 건 감독으로서의 능력이었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리그 도중에 감독님을 데려오는 것이라서 상황을 빨리 추스려서 팀을 좋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우승 경험, 다양한 팀과 문화에 대해서 경험이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에 대해서 인터뷰를 통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공격적인 축구, 상대 진영에서 볼을 간수하고, 그 공간에서 결정하려고 노력하는 축구가 전북과 잘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북의 기조를 잘 유지하면서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주요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올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감독님이 전북이라면 아시아 무대에서 도전하겠다고 하셨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와서 느꼈던 좋은 인상들이 감독님을 데려오기에 수월하게 해줬다. 감독님이 전북을 빅클럽이라고 말씀하셨고, 기회를 받은 걸 고마워하셨다. 지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을 데려왔다.
-입단 소감
페트레스쿠 감독(이하 페 감독): 이 자리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박 디렉터,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고 전북이라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구단이라서 결정했다. 기대되고, 행복하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와 항상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2.5년 계약인데 차근차근 발전하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과를 가져오겠다.
-전북의 매력
페 감독: 중국에 감독으로 있을 때 ACL에서 전북을 만났는데 그때도 시설과 팬들에게 놀랐다. 언젠가 전북으로 오길 꿈꿨다. 감독 경험이 많은데 전북이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 오로지 구단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들었다. 전북의 모든 걸 발전시키고 싶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준비한 훈련
페 감독: 첫 훈련에서 차출된 선수가 있어서 전부 소집할 수는 없다. 빠르게 선수들에 대해 파악할 것이다. 전북은 결과에 대해서 변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전북을 위한 전술을 빠르게 준비하겠다. 내일 첫 훈련에서 부상 이슈에 대해서 손 볼 것이다. 전북에 있는 기간 내내 코칭스태프와 더불어 열심히 일을 하겠다.
-이번 시즌 목표
페 감독: 다음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내 축구 스타일이 이렇다. 시즌 끝에 어느 순위에 있을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울산 현대와의 차이도 크지만 항상 믿음이 중요하다. 오로지 다음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우승이 목표다. 올해가 안된다면 내년에 달성하겠다.
-제일 기대하는 선수와 축구 스타일
페 감독: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보다는 팀이 중요하다. 추후에는 답을 할 수 있겠지만 팀이 제일 중요하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과라 스타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목표도 항상 승리다. 팀 정신도 중요하다. 지난 3경기 동안 전북은 하나의 팀으로 잘 싸웠다. 어떻게 이기기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면 좋고, 그렇지 못하면 좋지 않는 것이다.
-수석코치, 피지컬 코치 선임 이유
페 감독: 오랜 기간 함께 한 코치를 데려왔지만 더 데려올 수 있다. 모두 선수 시절 내가 지도한 코치였다. 선수로서, 코치로서도 내가 원하는 축구를 잘 이해한다. 선수들과 함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페 감독에게 아시아 축구에 대해 설명한 점
박 디렉터: 한국 축구에 대한 부문은 이미 본인이 알고 있다. 이미 전북과 경기하면서도 느껴봤을거라서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훈련을 하면서 본인이 느끼기에 다른 점에 대해서는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라는 공통분모에서는 어떻게 팀을 관리하고, 선수들을 지도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능력이 출중한 감독이다.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도 있다. 어드바이저가 선수들에 대해 느낀 점을 감독님에게 전달드렸다. 가장 빠르게 색깔을 입히는 게 중요하다. 이적시장이 열리고, 어떻게 우리가 채워줄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적시장 방향성
페 감독: 독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팀과 항상 의논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의논도 할 것이다. 김진수의 상황에 대해서 아직은 잘 모르지만 주장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남았으면 좋겠다.
-매번 계약 기간이 짧았던 이력
페 감독: 감독으로서의 생활이 쉽지 않다. 나라와 구단마다 모두 다르다. 어떤 상황이 생길지에는 불확실하다. 5년, 2년, 1년 있었던 곳도 있다. 전북에서는 가능한 한 오래 있고 싶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감독으로서의 삶은 부담감을 다 감내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기에 전북의 제안을 수락했다.
-페 감독의 철학에 대해 느낀 점
박 디렉터: 기본적으로 우리 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빠르게 상대 진영에 올라가서 공격하는 걸 강조한다. 전북이 어떻게 경기해야 하고, 상대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고 있었다. 루마니아에서 보여줬던 축구를 여기서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크루지도 루마니아에서는 전북 위상과 비슷했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시즌 도중 부임 경험과 노하우
페 감독: 시작부터 함께 하는 걸 선호하지만 전북이 주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하위권에 있던 알 나스르나 디나모에서도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전북도 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잘하는 팀이라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공격 축구, 아시아 축구 경험 외의 선임 기준
박 디렉터: 감독으로서 팀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중요했다. 여러 나라, 여러 구단에서 경험한 것도 있지만 그 팀이 순위권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걸 감독의 능력을 말해준다.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시즌 도중에 외국인 감독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다른 외국인 감독보다 더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디 마테오 어드바이저와 친분도 있어서 지금의 문제점을 공유하기도 편했다. 그래서 페트레스쿠 감독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K리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페 감독: 모든 팀이 공격적이다. 과감하기도 하다. 다른 리그보다 확실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 있는 한국 선수들만 봐도 훌륭하다. 한국 선수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전북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 더 기대가 된다.
-여름 이적시장 관련
박 디렉터: 감독님이 선수단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의견을 저에게, 스태프에게 전달할 것이다. 후보 리스트에 오른 선수를 얼마나 빠르게 데려올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큰 변화를 가져가지는 않을 것 같다. 정말 필요한 선수에 한해서 노력할 것이다. 외국인 쿼터에 대한 부분도 남아있어서 그런 점을 고려해 영입할 것이다.
-감독 선임 과정
박 디렉터: 감독 데려오기가 어렵다는 걸 느꼈다. 책임감이 많이 따랐다. 페 감독이 이제 왔기 때문에 감독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 저 역시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떤 감독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영향력을 주고 싶은지
페 감독: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 축구는 내일만 본다. 미래만 보는 전북 생활이 기대된다. 많은 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 내 역할이다.
-주변 반응
페 감독: 가족과 친구들은 내 결정을 항상 지지해준다. 항상 결정을 주도해왔다. 그래서 선수, 지도자로서 트로피를 많이 가져왔다. 이 결정이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전북 팬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페 감독: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앞에 놓인 다음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나 팬들을 만나는 게 너무 기대된다.
-페 감독은 어떤 사람인지
박 디렉터: 직선적이다. 정확하게 말과 행동을 하려고 한다. 다른 추가적인 설명 없이 본질을 파고드는 스타일이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신이 필요한 것과 말해주는 게 저도 같이 일하기에 편할 것이다. 푸근한 성격도 있다. 선수들을 포용하는 면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 팀과 헤어질 때도 선수들과 유대 관계가 끈끈했다. 한국에서도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같이 일하기에도 깔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수 시절 감독에 대해서 가진 기준을 이번에 반영했는지
박 디렉터: 여러 감독이 있다. 어떤 감독이 이 팀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맞는다는 보장이 100% 되지 않는다. 우리 팀에 어떤 감독이 왔을 때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선택을 해야 한다. 감독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팀에 어떤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했다. 능력으로 평가받겠지만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선 전술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관리하고, 소통하는지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전술과 선수 관리 중에서 선택한다면 후자를 고르겠다. 전술 수행은 선수들이 한다. 선수들이 전술을 펼치는데 있어서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선수 관리에 있어서 충분히 능력이 있다. 선수 시절 가졌던 인상을 토대로 감독을 선임했냐고 물으신다면 사실이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박 디렉터: 아니다. 선수들도 각자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 감독 선임 과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선수들의 의견을 다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시즌 도중이라서 빨리 선임해야 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감독 선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좋은 것인지도 고민했다. 저와 전북 스태프가 같이 잘 고민해서 선임했다.
-감독으로서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페 감독: 모두에게 다 말할 순 없지만 감독으로서 내 역할은 동기부여와 선수들이 준비되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감독 별명 관련
페 감독: 선수들에게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다. 선수들도 아들처럼 돌보고 싶다. 이전에 지도했던 모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버지처럼 엄할 때도 있지만 아들처럼 돌보고 싶다. '단버지'라는 별명은 아주 마음에 든다.
사진=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