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끈질기게 추격한 DB, 마지막 2분 33초에 웃었다 … LG전 5연패 탈출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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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9
오랜 시간 기다린 DB가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원주 DB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65-59로 꺾었다. LG전 5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0승 30패로 수원 KT와 공동 7위에 올랐다. KT와 상대 전적은 2승 3패.
DB는 경기 내내 LG의 수비에 휘말렸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와 골밑 공략으로 LG의 체력을 빼놓았다. 특히, 디존 데이비스(201cm, F)의 마지막 공헌도가 컸다. 결정적인 바스켓카운트와 훅슛으로 DB에 승리를 안겼기 때문.
1Q : 원주 DB 23-16 창원 LG : 걱정을 실현시킨 자
[이선 알바노 1Q 기록]
- 10분, 11점(2점 : 2/5, 3점 : 2/3) 3리바운드 1스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3점슛 성공 (LG 1Q 3점슛 성공 : 1개)
조상현 LG 감독은 경기 전 “DB전 1쿼터에 늘 7~8점 차를 지면서 끝냈다. 속공을 주는 게 컸다. DB는 빅맨의 속공 참가가 좋은 팀이라, 우리 팀 빅맨의 공수 전환 속도가 중요하다”며 걱정을 이야기했다.
조상현 LG 감독의 걱정을 실현시킨 자가 있었다. 이선 알바노(185cm, G)였다. 알바노는 먼저 윤원상(181cm, G)의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따돌렸다. 여유로운 방향 전환과 순간적인 판단으로 득점 기회 창출. 손쉽게 득점했다.
빼앗는 수비로도 재미를 봤다. 턴오버 유도 후 빠르게 질주. LG 페인트 존에서 유유히 득점했다. LG에서 가장 원치 않았던 시나리오로 득점. 조상현 LG 감독의 근심 지수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2Q : 창원 LG 34-33 원주 DB : 해줘야 할 선수
[이재도 2Q 기록]
- 8분 4초, 10점(2점 : 1/2, 3점 : 2/2)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DB 2Q 득점 : 10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3점슛 성공 (DB 2Q 3점슛 성공 개수 : 1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최상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한다면, 창단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LG의 마지막 기세는 그만큼 강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걱정을 안고 있다. 플레이오프 경쟁력이다.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확실한 국내 해결사가 LG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이재도(180cm, G)가 LG에서 그렇다. 실제로, 이재도는 6라운드에서 경기당 6.8개의 3점을 시도하고 있다. 1~5라운드(경기당 4.2개)와 비교하면, 2.6개 더 많다.
조상현 LG 감독은 “승부처로 가게 되면,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윤)원상이나 (정)인덕이의 슛이 좋다고 해도, 두 선수에게 맡기기 어렵다. (이)재도나 (이)관희, 포스트에서 나오는 볼로 해야 한다”며 이런 현상을 분석했다.
LG가 2쿼터 한때 18-30으로 밀리자, 이재도가 나섰다. 특히, 22~32점 구간에 8점을 몰아넣었다. 스크린을 이용한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 등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자, LG는 상승세를 탔다. 홈 팬들의 성원까지 업은 LG는 역전했다. 점수 차는 1에 불과했지만, 기세는 맹렬했다.
3Q : 창원 LG 50-48 원주 DB : 접전 예고
[LG-DB, 3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16-15
- 2점슛 성공 개수 : 8-4
- 페인트 존 득점 : 12-6
- 3점슛 성공 개수 : 0-2
- 리바운드 : 12(공격 1)-10(공격 3)
- 어시스트 : 5-3
* 모두 LG가 앞
LG는 이재도(180cm, G)-양준석(181cm, G)-윤원상(181cm, G)-정인덕(196cm, F)-아셈 마레이(202cm, C)를 투입했다. 마레이가 있다고는 하나, 스몰 라인업의 형태가 강했다.
국내 선수 4명이 공간을 벌려주고, 마레이가 페인트 존에서 움직였다. DB의 어떤 수비에도 림 근처로 달려갔다. 3쿼터에만 8점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했다.
DB는 박찬희(190cm, G)-김현호(184cm, G)-이선 알바노를 동시에 투입했다. 여기에 강상재(200cm, F)와 레너드 프리먼(198cm, F)을 곁들였다. 쓰리 가드에 더블 포스트 형태.
강상재와 프리먼이 페인트 존에서 비벼주되, 박찬희와 김현호가 볼 운반에 집중했다. 알바노의 외곽 득점력을 살려줄 수 있는 형태. 알바노는 3쿼터에만 7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팀 내 3쿼터 최다 득점에 최다 리바운드를 달성했다. 덕분에, DB는 LG와 대등한 분위기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4Q : 원주 DB 65-59 창원 LG : 기다림의 끝
[6~8위 순위표]
1. 6위 - 전주 KCC : 23승 27패
2. 공동 7위 - 수원 KT-원주 DB : 이상 20승 30패
3쿼터까지 존재감 없던 김준일(200cm, C)이 4쿼터 초반을 흔들었다. 김종규(206cm, C)의 수비를 과감한 공격으로 떨쳐냈고, 4쿼터 첫 5점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LG는 4쿼터 시작 2분 7초 만에 55-49로 DB와 간격을 벌렸다.
DB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알바노와 김종규가 추격 득점을 했고, 디존 데이비스(201cm, F)가 경기 종료 2분 33초 전 역전 바스켓카운트(60-59)를 해냈다. 터지지 않던 김현호(184cm, G)가 경기 종료 1분 17초 전 63-59로 달아나는 3점 성공.
DB가 LG보다 한 걸음 앞서갔다. LG의 추격을 잘 버텼다. 그리고 데이비스가 경기 종료 51.6초 전 쐐기 훅슛을 성공했다. 창원실내체육관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DB는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