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년 전 시범경기도 1위' 그런데 올해는 마운드 뎁스가 다르다[SS포커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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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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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화가 그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한화는 시범경기 최종 성적 6승 1패로 고공질주했다. 시범경기 기간 노시환이 타율 0.368 2홈런, 박정현이 타율 0.353 2홈런으로 활약했고 라이언 카펜터와 김민우도 선발투수로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부문별 지표가 뛰어나지는 않았다. 팀 타율 0.259로 5위, 다채로운 시프트로 주목받은 수비도 실책 6개로 경기당 하나에 가까웠다. 팀 평균자책점은 3.77, 4위로 상위권은 아니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실망스러웠다. 한화는 정규시즌 성적 49승 83패 12무 승률 0.371로 최하위에 그쳤다. 노시환과 김민우, 카펜터는 시범경기 활약이 예고편이 됐으나 수준급 선수가 너무 부족했다. 전력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마운드가 특히 그랬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65(7위), 4.83(10위)이었다. 선발과 중간이 두루 약했다.
그래서 올해 시범경기 모습도 섣불리 장담해서는 안 된다. 순위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으나 정규시즌은 마라톤이다. 어느 팀이든 정규시즌에서 40경기는 승리한다.
그래도 차이점은 있다. 마운드가 그렇다. 지난 2년보다 투수진 가용자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8일 키움과 시범경기가 희망이 될 수 있다. 선발투수 문동주를 시작으로 윤산흠, 주현상, 윤대경, 김서현, 한승혁, 장시환 총 7명의 투수가 9이닝 2실점을 합작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문동주와 김서현의 150㎞대 강속구였다. 그런데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윤산흠,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승혁, FA가 됐지만 한화와 재계약한 장시환도 140㎞ 후반대 공을 던졌다. 캠프 기간 “150㎞는 던져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했던 투수들의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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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전력은 아니다. 그래도 팀 컬러는 만들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상대에 ‘강속구 투수가 많은 팀’이라는 인식을 심으면서 부담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 파이어볼러가 박상원, 김범수 정도가 전부였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리빌딩에도 청신호를 밝힐 것이다. 한화는 다가오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오른손 장현석이든 왼손 황준서든 또 한 명의 특급 재능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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