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日 최고포수', 오타니-사사키 뒤엔 '가이'가 있다 [WBC]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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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0
지난 16일 이탈리아와 2023 WBC 8강전 도중 수비 이닝을 마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가이(오른쪽)과 오타니. /사진=뉴스1[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2할 초반대에 허덕이는 타율. 그러나 가이 다쿠야(31·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주전 포수로서 일본 야구 대표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에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속구 최고 시속 165㎞를 뿌린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안방마님 가이다.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두고 B조 1위에 오른 일본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잡아내며 4강을 치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멕시코와 준결승에도 가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이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4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지명됐다. 총 97명이 지명된 드래프트였기에 자칫 프로의 세계에 발도 못 들일 수 있었던 선수였다. 프로에 입단했지만 가이의 자리는 3군이었다. 몇 년간 2,3군을 전전하던 가이는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2014,2015년에도 1군에서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가이. /AFPBBNews=뉴스12017년 4월 1군에서 프로 7년차에 첫 선발로 마스크를 쓴 그는 이후 빠르게 성장한 그는 현재 일본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년 일본시리즈에서 팀 도루 1위 팀이던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시도한 6차례 도루를 모두 저지한 것은 그의 가치를 일본 전역에 알린 계기가 됐다. '6샷 6킬'이라는 기록적인 활약으로 히로시마의 기동력을 잠재운 가이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았다.
단연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통산 타격 기록은 타율 0.221, 47홈런, 203타점 등으로 '뜬금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외엔 특별할 게 없지만 6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 하나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다.
앞서 SBS 관련 유튜브 스브스스포츠에서 업로드한 한일전 전망 콘텐츠에 출연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미국에 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포수다. 가이가 앉았을 때 투수가 변하지 않나 싶다"며 "잡고 던지는 순간이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2014~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가이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 SBS 해설위원은 중국과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가이를 찾기도 했다. 가이는 반갑게 달려와 포옹을 하며 이대호의 칭찬에 "선배님 덕분"이라며 등번호(10번)를 좋은 것 달고 있다는 말에 "이대호의 번호"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할 당시 3군에 있었던 가이의 성장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군 선수를 눈여겨본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내가 있을 땐 2군, 3군에 있었지만 1군 선수들이 주루 훈련할 때 도와주던 선수였다"며 "내가 봐도 (송구 동작이) 너무 빠르다. 주자가 나가 있어도 투수가 포수를 믿고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수에겐 무기"라고 칭찬했다.
이탈리아전 승리 후 기뻐하는 오타니(왼쪽에서 3번째)와 가이(4번째). /AFPBBNews=뉴스1포수가 투수로부터 공을 받아서 2루로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팝타임이라고 하는데, 가이의 이 기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1.9초 이하만 되더라도 수준급 포수라고 평가하는데 가이의 최고 기록은 무려 1.71초. 이를 바탕으로 3할 중반대여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도루저지율은 4할을 넘기기 일쑤고 2021년엔 0.452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으로도 나서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그는 이번 대회에도 당당히 주전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1,3차전에만 마스크를 썼지만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주전 자리가 누구의 몫인지를 보여줬다. 타석에선 10타수 1안타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도루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오타니와 두 번, 사사키와 한 번 호흡을 맞춘 12⅓이닝 동안 단 3실점(2자책) 18탈삼진을 합작해냈다.
이대호 해설위원의 말처럼 뛰어난 블로킹과 송구 능력을 갖춘 그는 오타니와 사사키에게도 든든한 존재다. 자칫 뒤로 빠질 수도 있는 스플리터를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이 보다 주도적인 승부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 위력을 배가시킨다.
일본의 4강 상대 멕시코는 8강까지 5경기에서 32득점한 막강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우승후보 미국을 상대로도 11-5 대승을 거두고 도루 2개를 성공시킬 만큼 활발한 주루플레이도 펼친다는 점에서 가이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일본은 가이와 호흡을 맞췄던 사사키와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가 1+1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야마모토 또한 사사키와 마찬가지로 최고 시속 150㎞를 상회하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블로킹이 뛰어난 가이와 배터리를 이룰 때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에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속구 최고 시속 165㎞를 뿌린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안방마님 가이다.
1라운드에서 4승을 거두고 B조 1위에 오른 일본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잡아내며 4강을 치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21일 오후 8시(한국시간) 멕시코와 준결승에도 가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이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4순위로 소프트뱅크에 지명됐다. 총 97명이 지명된 드래프트였기에 자칫 프로의 세계에 발도 못 들일 수 있었던 선수였다. 프로에 입단했지만 가이의 자리는 3군이었다. 몇 년간 2,3군을 전전하던 가이는 어깨 통증까지 겹치며 2014,2015년에도 1군에서 단 2경기 출장에 그쳤다.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자랑하는 가이. /AFPBBNews=뉴스12017년 4월 1군에서 프로 7년차에 첫 선발로 마스크를 쓴 그는 이후 빠르게 성장한 그는 현재 일본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년 일본시리즈에서 팀 도루 1위 팀이던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시도한 6차례 도루를 모두 저지한 것은 그의 가치를 일본 전역에 알린 계기가 됐다. '6샷 6킬'이라는 기록적인 활약으로 히로시마의 기동력을 잠재운 가이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안았다.
단연 가장 큰 장점은 수비다. 통산 타격 기록은 타율 0.221, 47홈런, 203타점 등으로 '뜬금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외엔 특별할 게 없지만 6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력 하나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다.
앞서 SBS 관련 유튜브 스브스스포츠에서 업로드한 한일전 전망 콘텐츠에 출연한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미국에 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포수다. 가이가 앉았을 때 투수가 변하지 않나 싶다"며 "잡고 던지는 순간이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2014~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가이와 한솥밥을 먹었던 이대호 SBS 해설위원은 중국과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가이를 찾기도 했다. 가이는 반갑게 달려와 포옹을 하며 이대호의 칭찬에 "선배님 덕분"이라며 등번호(10번)를 좋은 것 달고 있다는 말에 "이대호의 번호"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할 당시 3군에 있었던 가이의 성장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3군 선수를 눈여겨본 이유가 있었다. 이대호는 "내가 있을 땐 2군, 3군에 있었지만 1군 선수들이 주루 훈련할 때 도와주던 선수였다"며 "내가 봐도 (송구 동작이) 너무 빠르다. 주자가 나가 있어도 투수가 포수를 믿고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투수에겐 무기"라고 칭찬했다.
이탈리아전 승리 후 기뻐하는 오타니(왼쪽에서 3번째)와 가이(4번째). /AFPBBNews=뉴스1포수가 투수로부터 공을 받아서 2루로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팝타임이라고 하는데, 가이의 이 기록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1.9초 이하만 되더라도 수준급 포수라고 평가하는데 가이의 최고 기록은 무려 1.71초. 이를 바탕으로 3할 중반대여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도루저지율은 4할을 넘기기 일쑤고 2021년엔 0.452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으로도 나서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그는 이번 대회에도 당당히 주전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1라운드에선 1,3차전에만 마스크를 썼지만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도 선발 출장하며 주전 자리가 누구의 몫인지를 보여줬다. 타석에선 10타수 1안타로 큰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도루를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오타니와 두 번, 사사키와 한 번 호흡을 맞춘 12⅓이닝 동안 단 3실점(2자책) 18탈삼진을 합작해냈다.
이대호 해설위원의 말처럼 뛰어난 블로킹과 송구 능력을 갖춘 그는 오타니와 사사키에게도 든든한 존재다. 자칫 뒤로 빠질 수도 있는 스플리터를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이들이 보다 주도적인 승부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 위력을 배가시킨다.
일본의 4강 상대 멕시코는 8강까지 5경기에서 32득점한 막강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우승후보 미국을 상대로도 11-5 대승을 거두고 도루 2개를 성공시킬 만큼 활발한 주루플레이도 펼친다는 점에서 가이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일본은 가이와 호흡을 맞췄던 사사키와 일본프로야구(NPB)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가 1+1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야마모토 또한 사사키와 마찬가지로 최고 시속 150㎞를 상회하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블로킹이 뛰어난 가이와 배터리를 이룰 때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