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결승 진출 실패한 알카라스, "전신에 경련이 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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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경기 도중 경련으로 힘들어하는 알카라스
조코비치와 1,2세트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친 알카라스는 네트 바로 앞에 떨어지는 드롭샷부터 양쪽 복식 사이드라인을 벗어나는 샷, 키를 넘겨 베이스라인 끝에 떨어지는 로브까지 모든 공을 받아내며 극강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알카라스는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에서 두게임 연속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창출하며 조코비치를 강하게 압박했다. 위기 관리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러브게임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2세트 후반부터 팔의 불편함을 느끼며 연신 손을 쥐었다 펴거나 팔을 터는 동작을 반복했다. 3세트 2번째 게임이 끝난 직후 알카라스는 다리에 경련이 오며 절뚝거렸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이어가지 못해 게임 페널티를 받아 그대로 게임을 내줬다.
알칼라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진심으로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육체적으로 좋은 상태로 나선 경기에서 나에게 정말 실망했다. 두번째 세트 말미에서 3세트 초반에 경련이 왔다.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자책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 도중 다리 경련으로 인한 문제로 보였지만 알카라스는 전신에 경련을 겪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첫 세트와 두번째 세트의 경기 강도가 정말 높았다. 팔에서 먼저 경련이 왔고 3세트 초반 다리뿐만이 아니라 몸 전체에 경련이 왔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경련의 원인이 극심한 긴장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 경기의 긴장감 때문이다. 매우 불안한 마음 상태로 경기를 시작했다. 1,2세트 경기 강도가 매우 높았다. 수준 높은 랠리, 드롭샷, 스프린트 등 많은 것들의 복합체였다. 주된 이유는 긴장감이다."
10시간 52분, 최소 경기시간으로 준결승에 오른 알카라스 이기에 1,2세트 경기 강도가 굉장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알카라스는 2021년 US오픈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세계 5위)를 상대로 승리했을 당시에도 경련을 겪었지만 오늘처럼 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조코비치였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알카라스는 "아마도(웃음), 노박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테니스계 전설이다. 노박을 상대로 아무 걱정없이 코트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랜드슬램 준결승인 점도 있지만 상대가 노박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전신 경련으로 제대로 뛰기 어려웠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알카라스는 "경기를 포기했다면 나 자신에게 미안했을 것이다" 이어 "물론 3세트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4세트를 생각해보면 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1%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이런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이제 막 20살이 된 알카라스에게 이번 경기가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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