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짜리 너무 띄워주잖아" 이호준 코치 호통 유발한 LG 슈퍼루키 [스코츠데일 현장]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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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4
![](https://cdnfor.me/data/images/b8/77eb172a826b7b187c1eccce368e19.jpg)
LG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자이언츠 콤플렉스에서 라이브 피칭과 배팅을 진행했다.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선 투수들은 각각 30개씩 다양한 구종을 던져 기량을 점검했고 타자들은 그들을 상대로 라이브 배팅에 나섰다. 보통 투수들의 몸 컨디션이 일찍 올라오고, 타자들은 몇 개월 만에 보는 실제 투구를 보는 탓에 첫 맞대결에서는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하기 마련이다.
그걸 감안해도 박명근의 공은 상당했다. 그를 상대한 허도환, 신민재, 문보경, 문성주, 이재원은 "얘는 또 왜 이래"라며 놀라워했다. 앞서 던진 강효종(21)도 공이 상당했는데 박명근마저 묵직한 공을 뿌렸기 때문. 염경엽 감독, 경헌호 투수코치, 이호준 타격코치, 김광삼 투수코치 등 지켜보는 관계자들과 심판들 속에서도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볼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이호준 타격코치로부터 웃음 섞인 호통이 나왔다. 이 코치는 "18살짜리 너무 많이 띄워주잖아 지금. 형들이 혼 좀 내줘"라고 대기 중인 라이브 배팅조에 한 소리를 했다. 그리고 신민재가 깔끔한 정타를 때려내며 그 호통에 화답했다.
박명근./사진=LG 트윈스
이날 박명근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총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구속은 최고 시속 142㎞, 평균 139㎞를 기록했다. 본인 말에 따르면 70~80% 몸 상태에서 던진 공이었다. 피칭 후 박명근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 변화구를 완벽하게 연습하지 못해서 직구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김광삼 코치님께서 세트 타이밍 때 팔이 좀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걸 조금 더 신경 써서 던지려 한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남겼다.
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에 입단했다. 키는 174㎝로 선수치고 크지 않지만, 최고 시속 153㎞의 묵직한 직구가 매력적인 우완 사이드암이다. TV 예능 최강야구에서도 타자 5명 중 4명을 삼진 처리하는 모습으로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현재 LG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2023년 신인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개막전 엔트리도 희망적이다. 훈련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성장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박명근을 투수 쪽에서 가장 먼저 언급했다. 염 감독은 "영상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변화구 각도가 훨씬 좋다. 제구력도 안정적이고 갖고 있는 구종 자체가 굉장히 좋다. 잘만 하면 선발 로테이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