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박혜진을 웃게 한 김단비...우리은행의 새로운 해결사
토토군
0
33
0
2022.11.03
![경기 중 박혜진을 웃게 한 김단비...우리은행의 새로운 해결사 경기 중 박혜진을 웃게 한 김단비...우리은행의 새로운 해결사](https://cdnfor.me/data/images/e4/9330be93f08755517c459323d7841a.jpg)
역시 김단비는 김단비였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은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BNK 썸과의 홈 개막전에서 79-54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우리은행은 첫 승을 신고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하게 됐다.
우리은행 승리의 주역은 올 시즌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이적 후 가진 자신의 우리은행 데뷔전에서 28분 49초 동안 3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은 분명 여자농구의 강호로 꼽혔지만 경기 내용이나 플레이 자체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주축인 김정은과 박혜진의 노쇠화에 따른 체력 부담, 그리고 상대팀의 집중 견제로 인해 플레이가 다소 뻑뻑해질 수밖에 없었다. 박지현은 아직 경험이 더 필요했고 최이샘도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며 김정은과 박혜진을 확실히 서포트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가대표이자 여자농구 정상급 포워드인 김단비는 달랐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 차출로 인해 팀에서 훈련한 기간이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 상대팀으로 맞서던 경험과 대표팀에서 맞춘 호흡, 그리고 노련미가 발휘됐다.
BNK 전에서도 김단비는 자신의 장기인 힘을 이용한 드리블과 몸싸움으로 내외곽에서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외곽의 나윤정 혹은 박지현에게 잇달아 찬스를 만들어줬다. 돌파 과정에서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이고 골밑의 김정은에게 쉬운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필요하다 싶을 때면 볼을 갖고 넘어가는 가드 역할을 하기도 했고 수비에서는 김한별과 매치업돼 대등한 몸싸움 능력을 선보이며 김한별의 행동 반경을 좁혔다.
경기 때마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체력적 부담 때문에 항상 찡그린 표정을 짓던 박혜진이 1쿼터부터 웃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리고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김단비의 노련한 플레이가 뒷받침된 덕분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BNK 전이 끝난 후 "김단비의 장점이 너무 많은데 그중 최대 강점을 꼽으라면 인사이드다. 인사이드에서 힘으로 자리잡고 수비를 봐주고 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우리가 안 됐던 부분 중 하나였는데 그 점을 잘 채워줬다"라고 했다.
김단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받아먹는 농구를 한 것 같다. 또 혜진이의 트리플더블이 오늘 처음인 줄도 몰랐는데 앞으로 남은 29경기 중에 올 시즌 10번의 트리플더블을 할 수 있게 어시스트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 제가 잘 받아먹어서 혜진이의 트리플더블을 돕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우리은행은 달라졌다. 그리고 달라진 우리은행의 중심에는 김단비가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