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로 '전쟁'서 이겼다… NC, 3900만 원으로 초대형 대박 치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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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 NC 오프시즌 최고의 수확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는 한석현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LG 소속이었던 한석현(29)이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정작 LG의 두꺼운 1군 외야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남는 자원'이라 판단할 수 있었고, 실제 많은 구단들이 한석현 트레이드를 타진했다. 외야가 급한 팀들이었다. 그러나 LG는 카드가 맞지 않는다고 본 것에 이어 어느 시점부터는 트레이드 문을 좁혔다. 여기에 한석현이 부상을 당하면서 트레이드 논의는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췄다.
이미 시즌 중 트레이드 문의로 타 구단의 관심을 확인한 한석현은 퓨처스 FA 자격을 신청했다. 지난해 연봉(3900만 원)만 보상하면 됐기에 시장의 관심은 꽤 컸다. 규정상 줄 수 있는 연봉은 동일한 만큼 그 외의 조건을 얼마나 잘 어필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 쟁탈전에서 한석현이 손을 잡은 팀은 다름 아닌 NC였다. 나름 외야수가 적지 않은 팀이기에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지만, 한석현은 NC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한석현은 퓨처스 FA를 신청했을 때 두려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신청한 것이고, 내가 결정한 것이었다. 내 선택에 따른다고 생각했다"면서 "NC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선택 배경을 말했다. 한석현은 "말할 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것 같다. 급하고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이렇다'고 하면서 속에 있는 것을 다 보여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단순한 영입 제안이 아니라 한석현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계획과 팀이 얼마나 그를 원하는지 진정성을 모두 보여줬다는 것이다. 박건우 손아섭이라는 상수들이 버티는 NC 외야는 외야가 약한 타 팀보다 기회가 더 적을 수도 있었지만, 한석현은 그 말들을 믿고 과감하게 창원행을 선택했다.
오히려 그 외야수들이 한석현의 가장 중요한 적응 도우미이자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한석현은 "(손)아섭이 형과 (박)건우 형이 '너 지금 좋다, 괜찮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한다. '너는 진짜 좋은 선수다'라고 계속해서 자신감을 넣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자신감은 원래부터 있었다. 한석현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 공‧수‧주 모두 자신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면서 "적응만 조금 더 빨리 하면 조금 더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관적이기보다는 조금 더 낙관적이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의 기록이 많지 않지만 1군 기회가 주어지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첫 시즌의 동기부여를 가진 채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런 한석현은 17일(한국시간) 열린 WBC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NC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광현(SSG)과 원태인(삼성)이라는 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안타를 쳤다. 물론 연습경기라는 점에서 이 멀티히트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한석현의 자신감이 단순한 허풍이 아니라는 정도는 느낄 수 있다. 한석현 쟁탈전에서 진정성으로 승리한 NC가 대박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