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역대급 홈런 레이스이면 뭐하나… 4430억 타자가 '폭망' 조짐이라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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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 7월 이후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는 올해 애런 저지의 홈런 레이스를 벌이며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저지는 9월이 오기 전에만 51개의 대포를 때렸다.
그런 사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새미 소사나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는 훗날 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나 기록의 진정성에 큰 의심을 받았다. '청정 타자'인 저지의 기록이 대단한 이유다. 현재도 60홈런 이상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저지의 뜨거운 홈런 페이스와 달리, 양키스 타격은 싸늘하게 식었다. 전반기까지 끝날 때까지만 해도 7할 승률이 육박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가 했던 양키스는 8월 10승19패로 성적이 급락했다. 여기에 9월 첫 경기였던 3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경기에서도 0-9로 완패했다.
사실 마운드는 잘 버티고 있다. 몇몇 부상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후반기에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지표는 상위권이다. 역시 문제는 타격이다. 저지의 뜨거운 감과 달리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묵 중이다. 홈런의 힘으로 버텼지만, 이도 한계는 있다.
특히 저지와 중심타선에서 짝을 이뤄야 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33)이 당황스러운 타격 저하를 보이며 타격 흐름이 뚝뚝 끊어지고 있다. 남은 시즌은 물론 앞으로의 계약 기간까지 걱정할 만한 페이스다.
스탠튼은 올해 87경기에서 타율 0.219, 출루율 0.304에 머물고 있다. 거포 유형의 선수라 3할 타율을 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타율과 출루율이 너무 떨어져 있다. 24개의 홈런을 치기는 했으나 장타율은 0.467, OPS(출루율+장타율)도 0.771로 개인 최악의 성적이다. 조정 OPS가 못해도 130은 넘었던 스탠튼의 올해 이 수치는 119까지 떨어졌다. 개인 경력에서 가장 좋지 않다.
5월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6월부터는 완전한 공갈포로 전락한데다 부상까지 겹쳤다. 스탠튼의 7월에는 0.623, 8월에는 0.389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찍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인 후반기 11경기에서는 타율 0.083이라는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빠른 공에 전혀 타이밍이 안 맞고 있다.
문제는 이 괴력의 사나이가 장기 계약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2015년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430억 원)이라는 초거액의 장기 계약을 했다. 양키스는 2018년 스탠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이 계약을 승계했다. 그런데 양키스 이적 이후 생산력이 뚝 떨어진데다, 올해 성적은 큰 위협으로 느낄 만하다.
스탠튼은 2027년까지 보장 계약이 남아있다. 양키스는 적어도 스탠튼을 5년 더 써야 한다. 반드시 살아나야 하는 선수다. 저지 못지않은 타구속도를 뽐내는 스탠튼이 극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