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출발' 아본단자 감독 "이런 환대 30년 동안 처음"
토토군
0
41
0
2023.02.24
기사내용 요약
[인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경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득점에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3.02.23. [email protected][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출발이 좋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데뷔전서 한국도로공사 완파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셔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이겼다.
승점 3을 따낸 흥국생명(23승7패 승점 69)은 2위 현대건설(21승9패 승점 62)을 따돌리고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흥국생명 감독으로 선임된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경기 후 만난 아본단자 감독은 "기쁘다. 팀이 주는 에너지가 좋았다. 특히 3세트에서 상대가 리드하고 있을 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지난 1월 초 권순찬 감독을 해임한 흥국생명은 한 달 넘게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선두 싸움이 뜨거워진 시즌 막판 합류한 '명장' 아본단자 감독에 팬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이날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아본단자 감독을 소개하자 팬들은 큰 환호성을 내질러 새 수장을 환영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팬들의 응원은 믿을 수 없는 정도였다. 30년 지도자 인생에서 이런 따뜻한 환대는 처음"이라며 미소지었다.
[인천=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 경기,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3.02.23. [email protected]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내내 큰 세리머니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선수들에 엄지를 들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연신 환발하게 움직였다.
이 세리머니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오늘은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보통은 이것보다 크게 하는 편"이라고 고백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뛰고, 점프를 하기도 한다. 오늘은 첫 경기라 적응하려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게 내 성격"이라며 웃었다.
경기를 앞두고 아본단자 감독이 '세계 최고 선수'라고 평가했던 팀의 에이스 김연경은 이날도 18점을 따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물론 세계 최고 선수가 분명하다"면서도 "배구는 선수 한 명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 한 명이 아니라 팀이 뭉쳐서 하는 것이다. 오늘 리베로 김해란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배구의 조화"라고 강조했다.
팀의 기둥인 김연경은 최근 은퇴설에 휩싸여있다. 이날 경기 후에도 '김연경이 은퇴 선언을 한다면 만류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밤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첫 승리였다. 축하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생활에는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매운 걸 좋아해서 음식이 잘 맞는다"며 흡족해했다.
다만 첫 승리를 자축하고 싶은 이날 밤, 피하고 싶은 음식은 있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본단자 감독은 "파스타는 거절하겠다. 음식이 맛있지만 파스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오늘 밤엔 고기와 레드와인을 먹겠다"며 웃었다.
이어 "이탈리안을 위해 파스타를 만드는 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보탰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흥국생명에 패하며 위태로운 3위(16승14패 승점 48)를 유지하게 됐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흥국생명이 공격력도 좋고 분배까지 되다보니 굉장히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4위 KGC인삼공사(15승15패 승점 46)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6라운드 배수의 진을 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