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감독은 NO"
토토군
0
44
0
2022.10.26
박항서 감독이 내년 1월31일까지만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지휘한다. 사진= 뉴스1 |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지난 17일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박 감독은 내년 1월31일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는다.
박 감독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지난 14일이 베트남에 온 지 5주년이 되던 날이었다"면서 "이영진 코치와 동행할 때 같이 1년만 버티고 오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계약이 내년 1월 31일까지로 만료 3개월 전에 재계약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했다"며 "지난 9월 귀국했을 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이 내려놔야 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의 축구 대표팀에 부임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박 감독의 성과는 A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박 감독이 지휘한 베트남은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올랐고 중국을 3-1로 꺾고 첫 승도 기록했다.
그럼에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잠시 멈춰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시기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저와 너무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동기부여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감독직은 전혀 생각이 없다는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박 감독은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된 게 없다"면서도 "축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 일을 한 것이지만 감독은 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베트남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에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가겠지만 축구 감독은 전혀 할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 지도자들이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을 하라고 한 적이 있기에 그런 쪽에 제안이 온다면 일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