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지명실패·상무 2차 탈락→팀 홈런 1위… 좌절 대신 희망 택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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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 김인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28)은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다.
김인환은 올 시즌 113경기에 나와 104안타(16홈런) 54타점 48득점 타율 0.261 장타율 0.417을 기록했다. 16홈런은 팀내 홈런 1위다. 2016년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할 때만 해도 김인환이 올해 이렇게 활약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결실이다. 김인환은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4학년 때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 지명을 받지 못해 한화에 육성선수로 들어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퓨처스리그 주전 선수로 뛰었지만 1군 무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지만 1차에서 합격한 뒤 2차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김인환은 결국 현역으로 입대해 야구를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인환은 2021년 전역 후 올해 5월 1군에 콜업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풀타임 첫해였지만 장타력 어필에 성공했고 야구만 생각하는 멘탈도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를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지켜본 윤승열 한화 전력분석원은 "인환이는 퓨처스에서부터 다른 것 안하고 묵묵히 운동만 했던 선수다. 지금 1군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다를 게 없다"며 "퓨처스에서도 그렇고 준비된 상태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는 스타일이다.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꿋꿋히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인환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많이 힘들었고, 상무에 탈락했을 때는 허무함이 있었다. 나는 안 되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군대 갔다 와서 또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계속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계속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다른 육성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인환은 올해 한국나이로 29살이지만 신인왕 후보에 들어간다. 그만큼 그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좌절 대신 희망을 본 김인환이 이제부터 1군에서 자신의 야구 스토리를 다시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