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의 미납 사태, 시즌 끝난 DB는 집에도 못갔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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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0
[점프볼=정지욱 기자]고양 캐롯의 가입금 미납 사태로 인해 타 구단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는 10개 구단 코칭스태, 선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KBL은 각 구단에 선수단 전원 참석을 권고했다.
플레이오프 탈락팀 선수들은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휴가가 주어지기 때문에 각자 집으로 향하지만 7위 원주 DB 선수들은 원주에 그대로 남았다. DB는 선수단 전원이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다. 김종규를 비롯한 주축선수 5명만 시상식에 자리했다.
캐롯 때문이다. 캐롯은 30일에 미납된 10억 원의 특별회비(가입금)를 KBL에 지급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10억 원을 내지 못할 경우, 7위 DB가 대신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DB는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지만 캐롯의 미납 상황에 대비해 선수들을 그대로 원주에 남길 수밖에 없었다. 캐롯이 돈을 내지 못하면 당장이라도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상식 현장에서 캐롯이 30일 오후 6시 안에 KBL에 미납금을 입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DB 선수단은 어이없게 웃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기는 것 아니냐. DB는 대체 무슨 죄냐”며 한탄했다.
시상식을 찾은 김주성 감독대행을 비롯한 DB 선수들은 시상식 후 다시 원주로 돌아가 선수들끼리 간단하게 회식 자리를 가진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