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가 끼얹은 찬물 한 바가지···선두 추격 비상 걸린 전북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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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0
![쿠니모토가 끼얹은 찬물 한 바가지···선두 추격 비상 걸린 전북 쿠니모토가 끼얹은 찬물 한 바가지···선두 추격 비상 걸린 전북](https://cdnfor.me/data/images/8a/fd2bf095b2ae277bd31be3dbd89b60.jpg)
선두 추격에 한창 불이 붙었던 전북 현대에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공격 작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25)가 음주운전 적발로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창 선두 싸움이 치열한 와중에 찾아온 핵심 선수의 이탈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전북은 지난 8일 쿠니모토가 음주운전 중 경찰에 적발됐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에 통보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규정에 따라 이를 즉각 프로축구연맹에 보고했다. 경위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합당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단 징계에 앞서 연맹은 K리그 공식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조처를 내렸다. 활동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K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내 상벌위원회 심의가 어려운 경우, 대상자의 K리그 관련 활동을 임시로 정지하는 조치다. 활동정지 기간은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쿠니모토는 이번 시즌 팀 내 득점 2위(4골), 공격포인트 3위(5개)에 올라있는 전북 공격의 핵심 선수다. 전북이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급격히 상승세를 탄 것에도 쿠니모토의 역할이 컸다. 쿠니모토는 지난달 19일 울산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A매치 휴식기 이후에만 3골을 집중시켰다.
쿠니모토는 과거 일본에서 뛸 때도 음주와 흡연 문제로 자주 마찰을 일으킨 적이 있다. K리그에 와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일로 그 호의적인 평가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이번 시즌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던 팀의 에이스로서 큰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쿠니모토 덕분에 전북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북은 쿠니모토의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되고 하루 뒤인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내리 2골을 내줘 2-2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39점이 된 전북은 같은날 선두 울산(승점 44점)이 대구FC와 1-1로 비긴 덕분에 5점 차이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당분간 쿠니모토 없이 계속 경기를 해야해 고민이 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면 15경기 이상,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면 10경기 정도로 출전정지 징계의 수위를 정했다. 현재 쿠니모토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명확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전북은 리그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쿠니모토가 어떤 징계를 받던 전북은 남은 시즌 쿠니모토 없이 리그 일정을 버텨야 한다. 시즌 초반 11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던 전북이 다시 살아나 우승에 도전하려는 찰나 또 다시 큰 시련을 맞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