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보고 배웠다" 안우진 공 다 때린 9번타자
토토군
0
40
0
2022.10.28
![](https://cdnfor.me/data/images/ff/e765b1112f2e276ff52aa5e7b481a9.jpg)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9번타자가 리그 최고 투수에게 안타를? 그것도 멀티히트를?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수비는 물론이고 타석에서까지 깜짝 활약을 펼쳤다.
허도환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포수 유강남 대신 허도환이 출전한 이유는 하나였다. 김윤식과의 배터리 호흡이 좋았기 때문이다. 허도환-김윤식 배터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팀의 8승을 만들었다. 이 10경기에서 김윤식의 평균자책점은 2.25에 불과했다.
두 사람은 27일 경기에서 또 한번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윤식은 6회 2사까지 안타를 3개 밖에 맞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9타수 5안타, 포스트시즌 28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던 이정후에게는 빗맞은 안타 1개만 내줬다. 김윤식의 초반 활약이 LG의 2-0 리드로 이어졌다.
그런데 허도환의 존재감은 홈플레이트 뒤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안우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다짐한대로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허도환은 3차전을 앞두고 "이용규 선수를 보고 느낀 점이 있다. 초구부터 강하게 잘 치더라. 역시 수싸움에 강하다. 투수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들어올 줄 알고 그걸 놓치지 않고 치더라. 큰 경기에서는 더 과감하게 해야하는구나 하면서 이용규가 진짜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그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나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9번타자인 만큼 앞선 타자들에게 어떤 구종이 들어오는지 충분히 살피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허도환은 직구보다 슬라이더, 커브를 더 많이 구사한 안우진을 상대로 변화구 공략에 성공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때려 좌전안타를 날렸다. 5회에는 커브를 때려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허도환은 김윤식이 내려간 뒤에도 타석에 남았다. 2-3으로 역전당한 7회 무사 1루에서 이승호를 상대해 번트를 대려 했다. 그런데 이승호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골라 나갔다. 3타석 2타수 2안타 1볼넷, 허도환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이영빈이 대주자로 나와 허도환 대신 역전 득점을 올렸다.
데일리 MVP도 노려볼 만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LG는 허도환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주지 못했다. 7회 재차 역전당하면서 4-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