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새 한국新…새 역사 부르는 김우민의 성장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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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사진=AP/뉴시스 |
한국 수영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21·강원도청)의 기량이 제대로 만개한다. 내딛는 걸음마다 새 역사가 쓰이고 있다.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예선 2조에서 7분47초69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만, 곧이어 출전한 3조와 4조 선수들이 훨씬 월등한 기록을 내면서 결승행 티켓은 손에 넣지 못했다. 예선에 출전한 38명 가운데 14위를 마크했다.
2012년 8월 런던하계올림픽에서 박태환이 세운 한국기록 7분49초93을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무려 2초24나 앞당겼다. 단순 비교는 어렵다. 박태환의 자유형 800m 기록은 당시 1500m 경기 중 측정한 구간 기록이다. 그땐 800m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었다. 만약 공식 800m 경기였다면 박태환이 더 빠른 기록을 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 하더라도 의미가 크다. 오랜 시간 한국 수영의 상징과도 같았던 박태환을 추월했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다.
사진=AP/뉴시스 |
◆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기록 단축 흐름이다. 김우민은 지난 6월 열린 광주수영선수권서 7분49초97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박태환의 기록을 0.04초 차로 쫓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불과 한 달 만에 자신의 기록을 2초28이나 단축했다. 나아가 김우민의 개인 첫 한국 신기록이기도 하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우민은 400m(3분41초53), 1500m(14분47초38) 등 다른 종목에서도 한국 신기록에 도전하고픈 의지를 내비쳤다. 모두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다.
800m뿐 아니다. 김우민은 앞서 열린 남자 400m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에서 3분43초92를 기록, 전체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대회에서 신고한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기록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개인 최고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예선에서 3분44초52를 기록,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3분45초59)을 1분 이상 줄인 데 이어 결승에서도 단축했다. 목표로 했던 3분43초대에 진입하는 것 역시 성공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 한국 수영의 미래를 말하다
미래가 밝다. 한국 수영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당장 남자 계영 800m 비중 또한 커졌다. 김우민을 비롯해 황선우, 이호준, 양재훈 등으로 구성돼 있는 대표팀은 28일 출격한다. 하루에 예선, 결승을 모두 치른다. 전체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깜짝 메달을 기대해볼만하다. 다음 무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다. 일찌감치 가장 강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남자 자유형 400m의 경우 사실상 적수가 없어 보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