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하나가 5시간 7분 혈투로...사령탑도 눈 질끈 "포기 안 한 선수들에게 박수"[봉황대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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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실수 하나가 5시간 7분 혈투로...사령탑도 눈 질끈 실수 하나가 5시간 7분 혈투로...사령탑도 눈 질끈](https://cdnfor.me/data/images/aa/52e2dbfd81f4958e933c5ecd291bab.jpg)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그 실수 하나가..."
장충고는 7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고야구대회 8강전 덕수고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11로 이겼다. 이날 총 소요시간은 5시간 7분. 2009년 승부치기 제도가 도입된 후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는 정규이닝에서 마무리될 수 있었다. 9-7로 앞선 9회. 장충고는 위기를 맞았다. 덕수고 주정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점차로 추격당했다. 이어지는 2사 2루 위기 상황. 장충고 투수 조동욱이 이준서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는데, 콜플레이 실수로 3루수 김준엽과 2루수 엄상현이 부딪히면서 아웃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사이 누상에 주자가 홈을 밟았고, 장충고는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실수 하나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장충고.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었지만 장충고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점수를 주고받은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11-11로 동점이던 11회말 2사 만루 때 김준엽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친 뒤 송민수 감독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찔했던 9회 실수를 떠올리면서 "그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었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부해줬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육선엽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장충고는 지난 4일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기가 우천연기됨에 따라 육선엽 카드를 쓸 수 있었다. 당초 육선엽은 대구고와 16강전에서 102구를 던져 4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미뤄짐에 따라, 덕수고전에도 등판할 수 있었다.
육선엽은 3회 마운드에 올라 6이닝동안 4피안타 1볼넷 4실점 6탈삼진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송 감독은 "육선엽은 투구는 만족스럽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줬다. 비가 오면서 육선엽을 기용할 수 있었는데, 정말 잘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4강행 티켓을 거머쥔 장충고는 오는 8일 13시에 같은 장소에서 유신고와 강릉고 승자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