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언팔 논란' 김민재 사과 "생각 짧아…상식 밖 행동 죄송하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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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02
!['손흥민 언팔 논란' 김민재 사과 '손흥민 언팔 논란' 김민재 사과](https://cdnfor.me/data/images/ca/d71a030f7cc2d46d0d33c7a5de78d3.jpg)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가 최근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관계를 끊으면서 논란을 만들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민재는 1일 에이전시 오렌지볼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며 "흥민이 형이 항상 축구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하면서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서 사과를 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지금 조금 힘들고,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은 국가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이야기는 조금 나누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민재의 인터뷰를 두고 축구대표팀을 은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잇달아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축구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고, 일부 팬들은 태극마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김민재는 결국 SNS를 통해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며 "축구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고,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과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의 실망감,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축구대표팀 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김민재가 손흥민과 SNS를 언팔로우(팔로우 취소)한 사실이 알려지더니 국가대표팀 내 불화설이 제기되기는 등 여러 추측 속에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손흥민이 김민재와는 달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SNS을 통해 밝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언팔로우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에 축구팬들 사이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 그러나 다행히 오해를 잘 풀었고, 현재는 다시 팔로우를 맺은 상태다.
김민재는 아울러 "아시다시피 제가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면서 대중들과 미디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축구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고,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했던 것"이라며 우루과이전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도 다시 해명했다.
그러면서 "축구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며 "단연코 축구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축구대표팀 소집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에 대해선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 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축구대표팀에 와서 경기하는 게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이야기했다"고 토로했다.
김민재는 축구대표팀 내 파벌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은 뒤 "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제가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분들을 적대적으로 대했다. 이적 시기마다 여러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일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그간 '이적설'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일인데 어려서 철이 없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 중이고 수많은 팬분께서 응원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 소문이 나오게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