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Scene] ‘대장 대결 완승’ 안세영, 천위페이 제압… 女셔틀콕 단체 金 ‘성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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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종목에 출격한 안세영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장 간의 맞대결, 한국이 웃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전 1경기 단식에 출전해 천위페이(3위)를 2-0(21-12 21-13)으로 꺾고 팀에 1승을 안겼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개인전 단식에 출전해 2관왕을 노린다. 그 출발이 될 단체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 29일 8강 몰디브전, 30일 4강 태국전에서 모두 1경기 단식에 출전해 2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이날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마저 꺾어 또 한 번 자신의 명성을 입증했다.
1세트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이 ‘전매특허’ 수비력을 앞세워 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 10-10 상황에서 가파르게 치고 나갔다. 8점을 얻는 동안 단 1점만 내주면서 승기를 완벽히 잡았다. 그대로 21-12, 9점 차 승리로 출발했다.
2세트 초반 몇 번의 범실이 안세영을 괴롭혔다. 당황하지 않았다. 평정심을 되찾고 상대를 쫓으며 다시 백중세를 만들었다. 그리고 또 한 번, 10점 고지 근처에서 세트가 요동쳤다. 안세영이 흔들리는 천위페이에게 맹공을 쏟아내며 순식간에 6점을 쌓아 달아났다. 이 격차는 컸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점수를 적립한 안세영은 깔끔한 승리로 1경기의 문을 닫았다.
안세영이 경기 도중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요넥스 코리아 SNS |
이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6승10패로 밀리던 안세영이었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은 2연승을 달리며 상성을 뒤집는 낌새를 보였다. 그리고 이날 빚은 쾌승으로 상대 3연승까지 내달린 그는 올려온 기세에 방점을 찍게 됐다.
자신의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의 설욕에도 성공했다. 고등학생 안세영은 당시 개인전 단식 32강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당시 자신을 무너뜨린 상대가 바로 천위페이였다. 5년의 시간을 건너 안세영은 기분 좋은 복수에 성공했다.
한편,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대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9년 만의 금메달을 향해 달려간다. 2경기 복식에는 이소희-백하나(세계랭킹 2위) 조가 출격해 1위 천칭천-자이판 조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항저우=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