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과 접촉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만났지만 구체적 내용 오간 것 없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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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이재영과 접촉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만났지만 구체적 내용 오간 것 없다” 이재영과 접촉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만났지만 구체적 내용 오간 것 없다”](https://cdnfor.me/data/images/0b/fa4822dce89221d7512819cee22503.jpg)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린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구단은 페퍼저축은행이었다. 전날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재영(26)과 2차례 접촉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이슈가 됐다. 일부 배구팬들은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앞으로 취재진이 몰렸다. 김 감독은 “(이재영과) 만난 것은 사실이다. 구단의 전력강화 차원에서 알아본 것일 뿐이다. 어떻게 지내는지, 몸 상태 같은 것만 물어봤다”며 “하지만 (영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은 없다”고 이재영 영입에 선을 그었다. 구단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여러 선수들과 접촉했는데, 그 중 하나가 이재영이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이재영 측도 만남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3승28패, 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미들블로커(센터) 하혜진(26)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 같은 이유로 김 감독은 최근까지도 전력보강을 고심해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재영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부담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여전히 (이재영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사과와 같은) 선행조치가 안 되면 (영입이) 안 된다.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대국민 사과라든지 그런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한때 V리그를 대표했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2번째 MVP를 차지했다.
이재영.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라피드 부쿠레슈티)과 함께 중학교 시절 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그동안 쌓은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의 선수등록을 포기했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국내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둘은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로 이적했다. 새 팀에 안착한 이다영과 달리 이재영은 고질적 무릎 부상이 재발해 지난해 말 귀국했다. 그 뒤 이다영은 루마니아리그로 진출했고, 이재영은 계속 무적 신분으로 남았다. 이재영은 신분상 V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 영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부정적 여론과 함께 이재영의 사과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영입이 힘들다는 결론으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