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경기 중 선수 모은 '더그아웃 리더'…"자신 있게 돌리자"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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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6
[일간스포츠 배중현]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2,3루 이용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베테랑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가 '더그아웃 리더'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3-6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출격이 예고된 만큼 우위를 점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2회까지 6-0, 4회까지 7-2로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5회 '빅 이닝'을 헌납하며 4실점, 순식간에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 이닝에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에 실책까지 겹쳐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선 잠실구장이 들썩거렸다. 키움이 1점 차 리드를 유지했지만, 경기장 흐름은 LG 쪽이었다.
키움 야수들은 6회 수비를 마친 뒤 주장 이용규를 중심으로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중계 카메라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용규의 모습이 잡혔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7~9회를 비교적 깔끔하게 막아내며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뒤 이용규는 "6-0에서 7-2가 됐고 7-6까지 따라오는 상황이었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있었는데 이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분위기 같더라. 3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상황이 끝까지 가면 결과가 안 좋을 거 같아서 야수들에게 '굉장히 잘하고 있고 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기고 있다. 3이닝 동안 투수들이 잘 막아줄 거고 초반에 했던 거처럼 결과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돌리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용규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용규는 홍원기 키움 감독이 신뢰하는 베테랑이다. 홍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정규시즌 MVP 표를 누구에게 주겠냐'는 질문에 "이용규를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준PO에 이어 PO에서도 주로 테이블 세터로 출전, 공격 활로를 뚫어낸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PO 2차전 더그아웃 미팅 장면이 딱 그랬다.
이용규는 "분위기 차원에서 했다. 이기고 있는데 (분위기가) 처져 있는 거 같아서 한 번 모아서 얘길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IS 피플] 경기 중 선수 모은 '더그아웃 리더'… [IS 피플] 경기 중 선수 모은 '더그아웃 리더'…](https://cdnfor.me/data/images/1d/86d688dbbf6404535e4a66091b9462.jpg)
베테랑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가 '더그아웃 리더'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 3-6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출격이 예고된 만큼 우위를 점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2회까지 6-0, 4회까지 7-2로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5회 '빅 이닝'을 헌납하며 4실점, 순식간에 7-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 이닝에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에 실책까지 겹쳐 대량 실점으로 연결됐다.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선 잠실구장이 들썩거렸다. 키움이 1점 차 리드를 유지했지만, 경기장 흐름은 LG 쪽이었다.
키움 야수들은 6회 수비를 마친 뒤 주장 이용규를 중심으로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중계 카메라에는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용규의 모습이 잡혔다. 공교롭게도 키움은 7~9회를 비교적 깔끔하게 막아내며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 뒤 이용규는 "6-0에서 7-2가 됐고 7-6까지 따라오는 상황이었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있었는데 이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분위기 같더라. 3회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 상황이 끝까지 가면 결과가 안 좋을 거 같아서 야수들에게 '굉장히 잘하고 있고 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고 이기고 있다. 3이닝 동안 투수들이 잘 막아줄 거고 초반에 했던 거처럼 결과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돌리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용규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용규는 홍원기 키움 감독이 신뢰하는 베테랑이다. 홍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정규시즌 MVP 표를 누구에게 주겠냐'는 질문에 "이용규를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준PO에 이어 PO에서도 주로 테이블 세터로 출전, 공격 활로를 뚫어낸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PO 2차전 더그아웃 미팅 장면이 딱 그랬다.
이용규는 "분위기 차원에서 했다. 이기고 있는데 (분위기가) 처져 있는 거 같아서 한 번 모아서 얘길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