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자리 없다…강리호 대만행 모색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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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3
개명 전 강윤구…지난해 롯데 만류에도 FA 신청- 팀 못 찾고 해외리그로 눈 돌려
- “원 포인트로 마운드 등판 창피
-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
‘FA 미아’로 남은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32·사진)가 사실상 KBO리그를 떠난다. 그는 롯데를 비롯한 국내 모든 구단과 계약이 불발되면서 해외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리호는 2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KBO 10개 모든 구단 입단에 실패했다”며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된다. 대만 등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강리호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다. 그가 FA를 신청한 이유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의 생활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가다 보니 소모품처럼 느껴져 창피했다”며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 FA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강리호는 지난해 29경기 21과 ⅓이닝,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남겼다. FA 신청 직전 좋은 성적을 거두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는 없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처음부터 FA 신청을 만류했지만 그는 강경했다. C등급이어서 그를 데려가는 팀은 롯데에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7300만 원이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강리호에 따르면 키움 외 9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이유로 그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키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구단 내부검토 결과 ‘젊은 선수’를 영입하자는 의견이 강해 이마저도 불발됐다.
희망적인 순간도 있었다. 친정팀 롯데가 강리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건넸다. 지난해와 같은 연봉에 1년 계약을 제시한 것. 롯데는 지난해 유강남을 FA로 데려오면서 좌완 김유영을 LG로 내보냈다. 베테랑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이 합류하긴 했지만 여전히 좌완 불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보류권’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강리호는 연봉을 낮춰서라도 1년 계약 종료 후 FA 보류권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KBO 규약을 보면 FA 권리 행사 후 4년간 정규시즌에서 활동해야 FA를 재취득할 수 있다. 강리호처럼 1년 계약의 경우 3년간은 구단이 FA 보류권을 갖는다. 그는 “4년 동안 또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는 등 구단에 끌려다닐 것만 같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리호는 일주일 넘게 롯데 구단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그는 대만이나 일본, 호주 등 해외리그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 더는 설 자리가 없다고 본다”며 “지난해 말 개명까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고 아직 구속도 시속 140㎞까지는 거뜬한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강리호를 포함해 정찬헌(키움) 권희동 이명기(이상 NC) 등 모두 4명이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이 중 정찬헌은 키움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아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용이해졌고, 이명기와 권희동 역시 원소속팀인 NC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원 포인트로 마운드 등판 창피
- 더 늦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
‘FA 미아’로 남은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32·사진)가 사실상 KBO리그를 떠난다. 그는 롯데를 비롯한 국내 모든 구단과 계약이 불발되면서 해외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리호는 2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KBO 10개 모든 구단 입단에 실패했다”며 “국내에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된다. 대만 등 해외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강리호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다. 그가 FA를 신청한 이유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의 생활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가다 보니 소모품처럼 느껴져 창피했다”며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 FA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강리호는 지난해 29경기 21과 ⅓이닝,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남겼다. FA 신청 직전 좋은 성적을 거두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는 없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처음부터 FA 신청을 만류했지만 그는 강경했다. C등급이어서 그를 데려가는 팀은 롯데에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7300만 원이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강리호에 따르면 키움 외 9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이유로 그에게 영입 제안을 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키움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구단 내부검토 결과 ‘젊은 선수’를 영입하자는 의견이 강해 이마저도 불발됐다.
희망적인 순간도 있었다. 친정팀 롯데가 강리호에게 다시 한 번 손을 건넸다. 지난해와 같은 연봉에 1년 계약을 제시한 것. 롯데는 지난해 유강남을 FA로 데려오면서 좌완 김유영을 LG로 내보냈다. 베테랑 차우찬과 신인 이태연이 합류하긴 했지만 여전히 좌완 불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보류권’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강리호는 연봉을 낮춰서라도 1년 계약 종료 후 FA 보류권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구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KBO 규약을 보면 FA 권리 행사 후 4년간 정규시즌에서 활동해야 FA를 재취득할 수 있다. 강리호처럼 1년 계약의 경우 3년간은 구단이 FA 보류권을 갖는다. 그는 “4년 동안 또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는 등 구단에 끌려다닐 것만 같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리호는 일주일 넘게 롯데 구단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그는 대만이나 일본, 호주 등 해외리그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 더는 설 자리가 없다고 본다”며 “지난해 말 개명까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고 아직 구속도 시속 140㎞까지는 거뜬한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강리호를 포함해 정찬헌(키움) 권희동 이명기(이상 NC) 등 모두 4명이 FA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이 중 정찬헌은 키움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아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용이해졌고, 이명기와 권희동 역시 원소속팀인 NC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