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FA 기부왕의 고백, 부산 사나이 결단 내릴까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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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https://cdnfor.me/data/images/fa/c5577bfbf4e5f93560b80166f3d613.jpg)
신본기는 2022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으나 아직까지 원 소속 구단 KT 외에 구체적인 제안을 건넨 팀은 상황.
신본기는 2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비시즌 기간 동안 운동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어제(25일)는 크리스마스라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힘찬 목소리를 전했다.
KT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심우준과 백업 내야수를 맡았던 권동진이 지난 1일 상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내야의 전력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KT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베테랑 FA 내야수 김상수(32)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또 방출 선수 중에서는 2022 시즌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내야수 이상호(33)를 영입했다.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했지만, 여전히 KT는 내년 시즌에도 신본기와 함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제안도 이미 제시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신본기의 최종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신본기는 KT 잔류에 대한 질문에 "제가 야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이라고 말한 뒤 "저는 똑같이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KT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8시즌 동안 사직구장을 누빈 신본기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산 사나이'다. 그랬던 그가 2020 시즌을 마친 뒤 KT로 팀을 옮겼다. 당시 KT가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 및 투수 최건을 롯데로 주는 대신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7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승리가 꼭 필요한 시점에서 신본기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사령탑들의 신임을 받았다.
KT로 이적한 첫해인 2021 시즌에는 96경기서 타율 0.236(174타수 41안타) 1홈런 19타점 25득점으로 활약하며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74경기서 타율 0.182(121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을 마크했다. 지난 시즌 실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신본기는 야구계의 '기부 천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받았던 계약금의 10%인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다. 또 2013년에는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으며,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원을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다.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했다. 지금도 크고 작은 선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FA 잭팟을 터트린 슈퍼스타들처럼 거액의 연봉을 받는 건 아니지만, 신본기는 "제가 할 때마다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 봉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제가 배운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을 전했다. 과연 신본기가 본인이 흡족할 만한 대우를 받으며 내년 시즌 더욱 날아오를 수 있을까.
KT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