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사직 DJ의 꿈…롯데는 왜 '전격 결별' 택했나[SPO 이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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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 DJ 피터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자신을 향한 신뢰를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도, 동료들과 함께 꼭 가을야구 무대를 밟겠다는 꿈도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27·미국)가 결국 중도 퇴출됐다.
롯데는 올스타전 휴식기이던 18일 예상 밖의 소식을 알렸다. 외국인타자 피터스 방출. 이날 KBO로 피터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조만간 새 외국인타자를 발표하겠다는 설명도 함께 덧붙였다.
피터스는 올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4월 한 달간 24경기에서 타율 0.191(94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6득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퇴출 위기를 맞았고, 쉽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반등은 있었다. 5월에만 홈런 7개를 터뜨리면서 나름의 몫을 했다. 또 간간이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며 외국인타자로서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7월 12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정확성 측면에서도 조금씩 달라진 방망이를 뽐냈던 피터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결별이었다.
롯데가 방출이라는 선택을 내린 이유는 결국 하나다.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걸린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전반기를 6위(38승3무44패)로 마쳤다. 5~6월 부진으로 한때 8위까지 떨어졌지만, 7월 반등과 두산 베어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추락이 맞물려 중위권까지 올라섰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4게임차 6위다.
이렇게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놓치지 않게 되자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을 맛본 롯데는 선수단 분위기 환기를 위해 피터스를 내보내기로 했다.
▲ DJ 피터스. ⓒ곽혜미 기자
롯데 내부에서도 많은 고민이 뒤따를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또,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프런트 구성원 사이에서 동요가 있을 정도로 피터스 방출은 전격적으로 정해졌다.
앞선 선택의 실패를 자인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외국인타자 교체는 의외로 여겨진다.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앞서 2년간 활약한 외국인타자 딕슨 마차도와 결별했다. 마차도는 유격수로서 내야의 중심을 잘 잡아줬지만, 방망이에서의 아쉬움이 컸고 이를 대신하기 위해 피터스와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판을 피하지 못했던 롯데. 그런데 이제 막 전반기를 끝낸 시점에서 올 시즌 85경기 타율 0.228 13홈런 48타점 32득점을 기록 중이던 피터스를 방출했다. 그만큼 구단 분위기가 다급하게 돌아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롯데는 조만간 새 외국인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휴식기 동안 빨리 절차를 밟아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