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바꾸고 3달만에 지명… KIA에 희소한 '좌완 스리쿼터'가 떴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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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 정명원 투수코치(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을 던지는 곽도규.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서귀포(제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좌완 투수 곽도규(18)는 특이한 투구폼을 가진 투수다.
KBO리그에 몇 없는 좌완 스리쿼터 유형 투수. 스리쿼터와 사이드암 사이에서 나오는 공이 매력적이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에 지명된 곽도류는 올해 39⅔이닝 37피안타 47탈삼진 27사사구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신인급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은 14일 "곽도규는 스리쿼터고 경기 경험이 많아서 앞으로 불펜 요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발이 크로스 돼서 왼손타자들이 쉽게 치기 어려운 유형"이라고 밝혔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곽도규는 5라운드지만 구위를 보면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 같다. 불펜피칭을 실제 경기 같이 던진다. 몇년 차 된 선수처럼 여유가 있다. 제구를 아직 다듬어야 하지만 타자를 세우고도 지금 같은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좋은 지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훈련 중 만난 곽도규는 "원래 신인드래프트(9월 15일) 2~3달 전까지는 평범한 폼으로 던졌다"고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곽도규는 "고등학교 코치님이 '발전이 필요한데 팔각도를 낮춰보면 어떠냐'고 권유해주셨다. 와인드업도 더 와일드하게 바꿨다. 그 덕분에 좋은 구단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고강도의 마무리 훈련에 대해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는 훈련이다(웃음). 체력 훈련 비중이 높아서 열심히 하고 있다. 힘들긴 한데 고등학교 때와는 힘듦의 느낌이 다르다. 훨씬 체계적이고 몸에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1군 코치님들 앞에서 배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소중하고 간절하다. 모든 코치님께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경청하고 있다. 특히 곽정철 코치님한테 붙어다니다시피 하고 있다. 자상하시고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밝혔다. 곽도규는 "어제(13일)는 감독님이 제 이름을 처음 불러주셨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말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18살 소년이지만 생각의 깊이는 남다르다. 곽도규는 "야구 영상을 보면서 많이 배우는 편인데 한 선수를 중점적으로 보기보다 여러 선수들의 특정한 동작을 보면서 지금 내 폼에 넣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찾아서 배우고 있다"며 디테일한 공부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곽도규는 마지막으로 "감독님, 코치님 눈에 띄어서 스프링캠프에 가고 싶다. 팬분들께는 팬서비스가 당연한 선수가 되겠다. 항상 팬이 있기에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인 환영식, 호랑이 마당에 가서 팬분들의 응원을 보고 '이거구나' 싶었다. 챔피언스필드는 관중석이 가까워서 더 좋을 것 같다"며 프로 선수로서 마음자세와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