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 났던 선수" 퍼거슨에게 충격을 선사했던 첼시 '전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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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https://cdnfor.me/data/images/af/a2b7251ed2d05e2bc06df32c6cc229.jpg)
[포포투=한유철]
알렉스 퍼거슨 경이 지안프랑코 졸라를 회상했다.
퍼거슨 경은 축구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선수 시절 경력은 보잘것없지만, 감독으로선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다. 스코틀랜드 중위권에 불과했던 애버딘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성장시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약 30년의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게 했다. 이 기간 리그 우승은 밥 먹듯이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도 두 차례나 들어 올렸다.
축구계 최고의 인물. 선수, 코치 할 것 없이 동경의 대상이다. 수십 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한 퍼거슨 경이지만 그런 퍼거슨 경조차도 짜증나게 한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첼시의 '전설' 졸라다. 이탈리아 출신의 공격수로 168cm의 작은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지만 발 기술이 최정상급이다. 수비가 예상하지 못하는 드리블 기술을 선보이며 말 그대로 수비수들을 '농락'하고 킥력도 뛰어나 공격 포인트도 곧잘 수집했다.
언급한 대로 첼시의 전설이다. 파르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1996-97시즌 첼시로 이적했고 곧바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1998-99시즌엔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2002-03시즌 선수 생활 말미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첼시 통산 310경기 78골 23어시스트를 올렸으며 FA컵, 잉글리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컵위너스컵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만큼 경기장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는 맨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첼시와 맨유의 전력 차는 꽤나 컸지만 졸라는 그런 맨유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웃는 얼굴'로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퍼거슨 경은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졸라는 나를 짜증 나게 했다. 그는 누구를 상대하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항상 웃는 얼굴로 일관했다. 그것이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스스로 '어떻게 맨유를 상대로 저렇게 경기를 즐길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그럴 순 없었다"라며 졸라를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를 칭찬했다. 퍼거슨 경은 "졸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재능이 넘쳤고 아름다운 밸런스를 지녔다. 심지어 용감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트레블 당시 FA컵에서 첼시를 상대했다. 초반에 만났는데 우리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 경기에서 졸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는 그의 플레이를 보고 반했다. 내가 상대 선수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만큼 동경했기 때문이다"라며 극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