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월드투어 전격 취소..."프로모터 계약 진행에 문제 있어 취소" [춘추 이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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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 MLB 월드 투어 전격 취소 결정
-메이저리그 사무국 29일 "프로모터와 계약 문제 이유"로 대회 취소 통보
-"깜짝 놀랄 선수 참여할 것" 공언한 MLB. 실제론 MLB 전문가도 잘 모르는 선수 차출
-MLB 구두 약속만 믿고, 대회 준비한 프로모터..."대회 2달 앞두고도 명단 전혀 못 받아"
-KBO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고가 티켓값 고수, 유명 선수 없자 환불 사태
-야구계 "프로모터 개인에게 책임 묻기엔 피해가 너무 광범위"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춘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가 취소됐다. 대회 시작을 2주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MLB는 29일 "월드투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한국 프로모터와의 계약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LB 월드 투어는 KBO 리그 출범 40주년과 MLB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벤트 경기다.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MLB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한국에 방문해 KBO리그 대표 선수들과 총 4경기를 갖기로 해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부사장은 9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랄 선수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야구팬들 사이에선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등 특급 스타들이 내한해 김광현, 이정후와 대결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KBO도 이번 대회를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리허설 격으로 보고 초호화 팀을 꾸렸다. 이강철 WBC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김광현, 양현종, 이정후 등 국가대표 스타들로 '팀 코리아' 명단을 구성했다. 남부팀 연합으로 구성한 '팀 KBO' 명단엔 은퇴한 이대호도 합류했다.
KBO 반대에도 '비싼 티켓값' 고수, 문서 계약없이 '구두 약속'만 믿었던 대회 주최측
1차 발표된 MLB 대표 명단 6인(사진=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
그러나 MLB 월드 투어는 대회 개최 전부터 이런저런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17일 공개된 티켓 가격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3, 4만원에서 시작해 최대 40만원에 가까운 티켓 가격에 야구팬 사이에서는 "베이브 루스가 살아 돌아와서 참가해도 저 가격은 무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MLB 월드투어 초청 상대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수차례 높은 티켓값을 지적했으나, 프로모터 측은 KBO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았다.
선수 구성도 실망감을 안겼다. 1차 명단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아이러니하게도 KBO리그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다린 러프(뉴욕 메츠)였다. 2차 명단에서도 최지만, 박효준, 배지환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만 눈길을 끌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3차 명단에 포함된 투수들을 봤는데, 누군지 몰라서 이름을 검색해봤다. 유명한 선수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참가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애초부터 참가 의사가 없었고, 은퇴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도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가 없는데 티켓값만 터무니없이 비싸니 흥행 참패는 예고된 결과였다. 이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취재 결과 MLB는 대회 취소 이유로 "한국에서 대회를 담당한 프로모터와 계약 진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회 준비 과정을 잘 아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MLB로부터 출전 선수 확정 명단도 받지 않은 상태로, 구두 약속만 믿고 대회 개최를 강행한 게 화근이었다"라고 전했다.
앞의 관계자는 "이번 취소 사태로 너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팬, KBO, 선수는 기본이고 지자체, 방송사, 서브 스폰서 등이 큰 피해를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피해를 프로모터 개인에게 물어선 안 된다. 프로모터 배후가 누군지 밝혀 그 배후에게 물어야 정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LB 월드 투어 취소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 야구다.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를 눈앞에서 본다는 기대감이 들떴던 야구팬들에겐 실망스러운 결과다. 향후 대회 취소 책임을 놓고 법적 분쟁도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29일 "프로모터와 계약 문제 이유"로 대회 취소 통보
-"깜짝 놀랄 선수 참여할 것" 공언한 MLB. 실제론 MLB 전문가도 잘 모르는 선수 차출
-MLB 구두 약속만 믿고, 대회 준비한 프로모터..."대회 2달 앞두고도 명단 전혀 못 받아"
-KBO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고가 티켓값 고수, 유명 선수 없자 환불 사태
-야구계 "프로모터 개인에게 책임 묻기엔 피해가 너무 광범위"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만프레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춘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LB 월드 투어: 코리아 시리즈 2022'가 취소됐다. 대회 시작을 2주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MLB는 29일 "월드투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한국 프로모터와의 계약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MLB 월드 투어는 KBO 리그 출범 40주년과 MLB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벤트 경기다.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MLB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한국에 방문해 KBO리그 대표 선수들과 총 4경기를 갖기로 해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부사장은 9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깜짝 놀랄 선수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야구팬들 사이에선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등 특급 스타들이 내한해 김광현, 이정후와 대결하는 장면을 기대했다.
KBO도 이번 대회를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리허설 격으로 보고 초호화 팀을 꾸렸다. 이강철 WBC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김광현, 양현종, 이정후 등 국가대표 스타들로 '팀 코리아' 명단을 구성했다. 남부팀 연합으로 구성한 '팀 KBO' 명단엔 은퇴한 이대호도 합류했다.
KBO 반대에도 '비싼 티켓값' 고수, 문서 계약없이 '구두 약속'만 믿었던 대회 주최측
1차 발표된 MLB 대표 명단 6인(사진=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
그러나 MLB 월드 투어는 대회 개최 전부터 이런저런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17일 공개된 티켓 가격부터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3, 4만원에서 시작해 최대 40만원에 가까운 티켓 가격에 야구팬 사이에서는 "베이브 루스가 살아 돌아와서 참가해도 저 가격은 무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MLB 월드투어 초청 상대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수차례 높은 티켓값을 지적했으나, 프로모터 측은 KBO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았다.
선수 구성도 실망감을 안겼다. 1차 명단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아이러니하게도 KBO리그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다린 러프(뉴욕 메츠)였다. 2차 명단에서도 최지만, 박효준, 배지환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만 눈길을 끌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3차 명단에 포함된 투수들을 봤는데, 누군지 몰라서 이름을 검색해봤다. 유명한 선수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참가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애초부터 참가 의사가 없었고, 은퇴한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도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가 없는데 티켓값만 터무니없이 비싸니 흥행 참패는 예고된 결과였다. 이미 티켓을 예매한 팬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취재 결과 MLB는 대회 취소 이유로 "한국에서 대회를 담당한 프로모터와 계약 진행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회 준비 과정을 잘 아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MLB로부터 출전 선수 확정 명단도 받지 않은 상태로, 구두 약속만 믿고 대회 개최를 강행한 게 화근이었다"라고 전했다.
앞의 관계자는 "이번 취소 사태로 너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팬, KBO, 선수는 기본이고 지자체, 방송사, 서브 스폰서 등이 큰 피해를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피해를 프로모터 개인에게 물어선 안 된다. 프로모터 배후가 누군지 밝혀 그 배후에게 물어야 정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LB 월드 투어 취소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 야구다.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를 눈앞에서 본다는 기대감이 들떴던 야구팬들에겐 실망스러운 결과다. 향후 대회 취소 책임을 놓고 법적 분쟁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