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역사 만들겠다" 창단멤버 붙잡은 NC, 나성범 사태 재발 막았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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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7
![](https://cdnfor.me/data/images/c1/a0e353c63ff2272b092662e76da375.jpg)
NC는 16일 "이재학과 계약기간 2+1년, 최대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보장 2년 5억 5000만 원,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 3억 5000만 원이다.
2010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학은 2011년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신생팀 NC로 이적했다. 2013년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비록 최근 몇 시즌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2022시즌(3승 8패 평균자책점 4.75)에도 전반적으로는 평범했다. 하지만 5월(평균자책점 9.26)과 9월 이후(평균자책점 10.13)의 부진을 제외하면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재학은 계약 후 스타뉴스에 "팀 창단 때부터 같이 했기 때문에 NC에서 더 오래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구단의 살아있는 역사인 그는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NC는 창단멤버였던 이재학을 포기하지 않았고, 계약 제안을 하며 붙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NC는 이재학에 앞서 상징성이 있는 또 한 명의 창단멤버도 잔류시켰다. 바로 2루수 박민우(29)였다. 그는 지난달 23일 NC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하며 동행을 이어갔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C의 첫 선수가 된 박민우는 2013년 1군 데뷔 후 통산 타율 0.320(현역 4위) 29홈런 392타점 217도루 1189안타를 기록했다. 2014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2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아시안 게임과 프리미어 12에도 선발됐다.
박민우 역시 스타뉴스에 "이 팀의 역사를 뭐든 함께하고 있다. 꼴찌도 해보고, 우승도 같이 하고, 모든 걸 NC와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년 뒤면 한 팀에서만 19년 동안 뛰게 되는 건데 어릴 때부터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이다"고 밝혔다.
이재학과 박민우는 팀이 기틀을 다지던 2010년대 초중반 투·타에서 활약을 펼쳤다. NC의 창단 첫 해인 2012년에는 나란히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됐고, 1군 데뷔 후에도 차례로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이제 두 선수는 팀에 4명만이 남은(이재학, 박민우, 김성욱, 이민호) 2012년 창단멤버가 됐다.
NC 시절의 나성범(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사실 지난해 NC는 이들만큼이나 상징성 있던 나성범(33)을 KIA 타이거즈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나성범은 KIA와 6년 150억 원에 계약을 맺고 NC와 10년 동행을 마쳤다.
나성범은 입단 시즌인 2012년부터 퓨처스리그를 정복했고, 1군 진입 후에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여줬다. 2015년 20-20 클럽 가입, 세 차례 30홈런-100타점 달성 등 업적을 남겼고, 2020년에는 팀의 첫 통합우승에 있어 주역이 됐다. 팀에 남았더라면 영구결번도 확정적이었지만, NC는 끝내 나성범을 놓치고 말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NC는 창단멤버인 노진혁(33)과 원종현(35)을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고 말았다. 특히 대어급 선수를 잡기 위해 이들과 제대로 협상을 펼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NC는 박민우와 이재학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두 선수를 잡으며 체면치레는 했다. 적어도 팀의 영광을 함께한 선수를 놓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