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파트너→돌고 돌아 한 팀에… 베테랑 3총사, 한화 탈꼴찌 퍼즐되나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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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 트레이드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인 이태양-이명기-노수광(왼쪽부터)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7년 4월 7일은 이명기(36)와 노수광(33)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SK(현 SSG)와 KIA의 4대4 트레이드 성사 소식이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총 8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실질적으로 이명기와 노수광의 교환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교가 될 만한 구석이 많아서 더 그랬다. 두 선수 모두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는 선수였고, 콘택트 능력이 있었으며, 외야수였고, 또 발이 빠른 편이었다. 결과적으로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이명기는 KIA의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라인업에 안착한 노수광도 부상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는 못했으나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을 세웠다.
돌고 도는 과정에서 하나의 인연이 더 만들어졌다. 노수광은 2020년 SK와 한화의 트레이드 당시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그 트레이드 파트너가 우완 이태양(33)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선수가 모두 올해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노수광에 이어 이태양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역시 FA 신분이었던 이명기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 모두 즉시전력감이다. 아직까지 선수층이 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한화에서는 반드시 자기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현재까지의 과정은 순조롭다. 이태양은 기대대로 순항 중이다. 노수광은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이명기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4년 총액 25억 원에 한화와 계약한 이태양은 한화의 젊은 투수진에서 리더 몫까지 하고 있다. 팀에 합류한 뒤 후배들과 접점을 늘려가며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후배들을 이끈다. 관계자들의 호평이 잇따르는 이유다. 시범경기 두 번의 등판에서도 2이닝을 던지며 실점하지 않고 깔끔하게 등판을 마무리했다. 올해 한화 필승조의 핵심으로 벌써부터 그 중요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다소 부진했던 노수광도 캠프 때부터 좋은 타격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범경기 출발도 좋다. 수베로 감독은 "연습경기 때부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몸을 굉장히 잘 만들어서 왔다. 2021년 선수들에 일면식도 없을 때 노수광이 굉장히 눈에 들어왔었는데 그때의 짧은 스윙이 나오고 있다"면서 "상위타선에서 생각하는 후보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외야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합류가 늦었던 이명기는 2군에서 몸을 만들고 1군에 합류했다. 신인 시절 캠프지였던 일본 고치에서 훈련을 한 이명기는 예전 생각을 많이 하며 초심을 다잡았다. 이명기는 "당시에는 훈련량이 워낙 많아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서 보니까 새롭더라.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미소 지으면서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 문제점을 알기에 치면서 조금씩 수정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남은 시범경기 전력질주를 예고했다. 돌고 돌아 모인 세 선수가 한화 탈꼴찌의 중요한 퍼즐조각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