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병근 감독 경질...구단 레전드 잔혹사는 계속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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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8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병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원 삼성이 이병근(49) 감독을 경질했다. 수원은 지난 17일 “이병근 감독과 클럽하우스에서 면담 끝에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18일 수원의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병근 감독은 부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병근 감독과의 이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수원은 하나원큐 K리그1 2023에서 개막 7경기 무승(2무5패·승점 2)으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개막 첫 승이 미뤄지면서 이병근 감독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수원 서포터즈도 경기장에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걸개를 걸어 불만을 표시했다.
수원은 또 한 명의 구단 레전드를 떠나보내게 됐다. 수원은 2010년대 들어 ‘리얼 블루’ 정책에 따라 구단 레전드 출신들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10년 윤성효 전 감독이 수원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서정원(2013~2018년), 이임생(2019~2020년), 박건하(2020~2022년)가 지휘봉을 잡았다. 소기의 성과를 거둔 감독들도 있지만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편이었던 이병근 감독마저 1년 만에 물러나면서 리얼 블루 정책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감독 부임 기간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수원 삼성은 과거 감독들에게 오랜 기간 팀을 맡겼다. 구단 첫 사령탑인 김호 감독은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제2대 사령탑이었던 차범근 감독도 6년 반 동안 팀을 이끌었다. 윤성효 3대 감독이 2년 반 지휘하고 떠난 뒤 서정원 감독이 다시 6년간 재임했다.
최근에는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임생 전 감독은 591일, 박건하 전 감독은 587일 만에 물러났다. 이병근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팀을 떠나며 수원 역대 최단 기간 부임 기록을 남겼다.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수원은 당분간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꾸린다.
한편 수원은 오는 22일 FC서울과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감독을 경질하면서 대행 체제로 라이벌전을 치르게 됐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