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기계-일본 킬러, '등 떠밀리듯' 퇴장...한국야구 제2막 '강제' 오픈 [SS포커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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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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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2승 2패를 기록했다. B조 3위로 8강 진출 실패. 2013 WBC, 2017 WBC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가 원한 대로 되지 않았다. 말그대로 ‘실패’다. 대표팀은 큰 비판과 비난을 받으면서 14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쫓기듯 빠르게 사라졌고, 이강철 감독만 남아 “잘못은 내게 있다. 비판은 내게 해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대회는 끝났지만, 한국야구는 계속 가야 한다. 그리고 이번 WBC를 끝으로 한 챕터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제 ‘타격 기계’도, ‘일본 킬러’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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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김현수도 마지막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인 것 같다. 내가 부족했다. 후배들에게 고맙다. 이제 내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 선언이나 다름 없다.
김현수와 김광현은 대표팀 ‘터줏대감’이다. 나란히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대표팀 생활을 했다. 김현수가 이번이 10번째, 김광현이 7번째 대표팀 발탁이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했다.
적잖이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언제까지 이들이 뛰나’는 말을 듣고 시작했다. 이외에 양현종도 2010년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다. 잘해서 뽑혔는데,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다투는 선수들인데 나이 때문에 ‘삐딱한’ 시선이 존재했다.
하필 이번 WBC 성적까지 좋지 못하다. 죄인이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 모두 1988년생으로 35세다. 여기에 1987년생 양의지가 36세, 1986년생 박병호가 37세다. 졸지에 도매급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나이를 고려했을 때 ‘라스트 댄스’에 가까웠지만, 졸지에 등 떠밀리듯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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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국제대회부터 이들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확고하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선수를 다시 부르는 것도 도리는 아니다. 이번에 ‘쓴맛’을 본 선수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어차피 세대교체는 어느 팀, 어느 국가나 필요한 법이다.
문제는 때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베테랑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더 잘 이식해주고 떠날 수 있으면 좋은데, 달랑 4경기 하고 대회가 끝나버렸다. 벌벌 떨다 끝난 모양새. 딱히 선참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어차피 자주 모이지도 못하는 대표팀이다. 한 번 자리가 됐을 때 길게 함께 있는 쪽이 좋은데 더 이상 안 된다.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체득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국제대회라는 험난한 전쟁터에 맨몸으로 부딪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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