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언제든 일어나…벌써 개인 최고 구속' 인생역전 윤산흠, 한계돌파 보인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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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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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이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했고 육성선수 제안도 없었다. 그러면서 독립구단과 프로구단 유니폼을 번갈아 입었다. 보통은 이 과정에서 야구공을 내려놓지만 희망을 놓지 않았다.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 두산, 그리고 다시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에이나들 유니폼을 입었다가 2021년 6월 한화에 육선선수로 입단해 프로 복귀에 성공했다.
진짜 반전은 작년이었다. 최고 구속 145㎞였던 투수가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최고 구속을 평균 구속으로 만들었다. 최고 구속은 5㎞가 늘어난 150㎞. 자연스럽게 필승조로도 등판했다. 긴 머리와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한국의 린스컴’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실제로 린스컴처럼 자이언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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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고 구단 내부적으로도 기대를 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겨울부터 착실히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다. 지난 13일 대전 KIA전부터 20일 대전 SSG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다.
결과 만큼이나 내용도 좋다. 지난해 단 한 번 찍어본 150㎞를 시범경기에서 이미 몇 차례 기록했다. SSG전 속구 최고구속 150㎞, 평균구속 148㎞였다. 윤산흠은 20일 SSG전에 앞서 “비시즌 훈련 일정을 이전보다 앞당겼다. 12월부터 캐치볼에 들어갔고 구단에서 했던 훈련도 그대로 이어갔다. 웨이트 비중을 좀 늘리면서도 투구시 몸을 더 잘 쓰고 싶어서 필라테스도 병행했다”며 “그래서 구속이 더 빨라진 게 아닌가 싶다. 작년 이맘 때보다 최소 2㎞ 이상은 더 나온다”고 밝혔다.
지금 모습이면 붙박이 필승조가 유력하다. 그러면 지난해 기록한 3홀드가 몇 배는 늘어날 수 있다. 윤산흠은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나오는 게 재미가 있다. 어려울 수 있지만 즐긴다는 마음으로 던지니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지금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필승조에 앞서 개막 엔트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방향은 뚜렷하다. 장점 극대화다. 장기인 하이 패스트볼을 살리면서 스트라이크존 낮은 곳도 활용한다. 올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승민 투수코치와도 잘 맞는다. 박 코치는 KT 시절부터 하이 패스트볼과 스트라이크존 위아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윤산흠은 “코치님께서 나는 스타일상 스트라이크존 좌우보다 위아래를 활용하는 게 맞다고 하셨다. 너무 꽉 차게 던지지 말고 가운데 높게 공격적으로 들어가라고 주문하신다.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며 올시즌도 거침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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