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결함에 발묶인 WBC 대표팀, 일정 조정 불가피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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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2023 WBC] 이강철 감독 등 26명 비행기에 오르지 못해... 대표팀의 험난한 귀국길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스케줄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말썽이다.
예정대로라면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3개 조로 나뉘어 애리조나 투손에서 LA로 이동한 이후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3월 1일 새벽 5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이튿날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 및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는 일정이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애리조나서 LA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의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해당 비행기가 애리조나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강철 감독, 김광현(SSG 랜더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총 26명(선수 18명, 코칭스태프 및 지원 인력 8명)이 LA로 떠나지 못했다.
빠듯한 시간, 국내 일정에 영향 줄 듯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급하게 다른 항공편을 알아봤으나 LA로 향하는 방법은 육로가 유일했다. 미국의 운행 규정(법적 운전 시간) 때문에 버스 기사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에 연락을 취해 한국인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장시간 대기에 지쳐있던 선수들이 버스에서 또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무리 프로 선수라고 해도 이런 상황이라면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LA행 비행기 탑승이 불발된 몇몇 선수들은 SNS를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SNS를 통해서 팬들과 짧게나마 소통의 시간을 가진 이정후는 "공항에서 2시간 기다리다가 LG 구단 측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버스로 8시간 정도 갈 것 같다. 이 과정이 재밌네요. 추억이잖아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5일 훈련, 6~7일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또한 시범경기를 치르다가 한국으로 오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가세해 '완전체'를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사령탑은 물론이고 30인 최종 명단에서 절반 이상의 선수가 뒤늦게 귀국길에 오르게 되면서 국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O리그 팀과의 마지막 평가전인 3일 SSG 랜더스전에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날씨, 비행기까지 악조건... 변수 안고 있는 대표팀
이달 중순 애리조나 투손에서 모인 대표팀은 캠프 초반부터 쌀쌀한 날씨에 고생해야 했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선수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적잖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철 감독은 캠프 내내 대회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시간이 더 필요한 투수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투수들 입장에서는 WBC 공인구 이외의 변수까지도 신경을 써야 했다.
악천후로 인해 27일 LG와의 평가전도 취소되면서 미국에서의 평가전은 총 4경기로 마무리됐다. 날씨 등 여러 조건 등을 고려해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렸는데,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계획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비행기까지 대표팀을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소속팀에서 대표팀으로 합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선수들의 경우 피로도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1분 1초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생각하지도 못한 악조건까지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14년 만의 4강 진출 도전을 바라보는 대표팀이 이를 극복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 훈련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감독 뒤로 투손 인근 산에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내린 눈이 쌓여 있다. 2023.2.16 |
ⓒ 연합뉴스 |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 일정을 마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스케줄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말썽이다.
예정대로라면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3개 조로 나뉘어 애리조나 투손에서 LA로 이동한 이후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3월 1일 새벽 5시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이튿날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 및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는 일정이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애리조나서 LA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미국 국내선 비행기의 기체 결함이 발생하면서 해당 비행기가 애리조나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강철 감독, 김광현(SSG 랜더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등 총 26명(선수 18명, 코칭스태프 및 지원 인력 8명)이 LA로 떠나지 못했다.
빠듯한 시간, 국내 일정에 영향 줄 듯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급하게 다른 항공편을 알아봤으나 LA로 향하는 방법은 육로가 유일했다. 미국의 운행 규정(법적 운전 시간) 때문에 버스 기사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에 연락을 취해 한국인 버스기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장시간 대기에 지쳐있던 선수들이 버스에서 또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무리 프로 선수라고 해도 이런 상황이라면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LA행 비행기 탑승이 불발된 몇몇 선수들은 SNS를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SNS를 통해서 팬들과 짧게나마 소통의 시간을 가진 이정후는 "공항에서 2시간 기다리다가 LG 구단 측에서 협조를 해주셔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버스로 8시간 정도 갈 것 같다. 이 과정이 재밌네요. 추억이잖아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4일 일본으로 출국해 5일 훈련, 6~7일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또한 시범경기를 치르다가 한국으로 오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가세해 '완전체'를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사령탑은 물론이고 30인 최종 명단에서 절반 이상의 선수가 뒤늦게 귀국길에 오르게 되면서 국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O리그 팀과의 마지막 평가전인 3일 SSG 랜더스전에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날씨, 비행기까지 악조건... 변수 안고 있는 대표팀
▲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 이의리(왼쪽)와 구창모가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이동하며 몸을 움츠리고 있다. 이날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의 평가전은 비와 강풍으로 인해 연기됐다. 2023.2.23 |
ⓒ 연합뉴스 |
이달 중순 애리조나 투손에서 모인 대표팀은 캠프 초반부터 쌀쌀한 날씨에 고생해야 했다.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선수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적잖은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철 감독은 캠프 내내 대회에 맞춰서 몸을 잘 만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시간이 더 필요한 투수들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투수들 입장에서는 WBC 공인구 이외의 변수까지도 신경을 써야 했다.
악천후로 인해 27일 LG와의 평가전도 취소되면서 미국에서의 평가전은 총 4경기로 마무리됐다. 날씨 등 여러 조건 등을 고려해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렸는데, 결과적으로 대표팀이 계획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여기에 비행기까지 대표팀을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 소속팀에서 대표팀으로 합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선수들의 경우 피로도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1분 1초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생각하지도 못한 악조건까지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14년 만의 4강 진출 도전을 바라보는 대표팀이 이를 극복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