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카드 적중! ‘정한민·데닐손 골’ 성남 이기형호, 천안 2-0 꺾고 3연속 무패! ‘K2 5위’ 도약[SS현장리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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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성남FC 정한민이 16일 천안시티FC와 K리그2 7라운드에서 후반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성남=김용일기자] 성남FC ‘이기형호’가 천안시티FC를 잡고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가도를 달렸다.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7라운드 천안과 홈경기에서 후반 터진 정한민, 데닐손의 연속골로 2-0 완승했다. 3승2무2패(승점 11)를 기록한 성남은 한 경기 덜 치른 4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2)와 승점 격차를 1로 줄이면서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천안은 개막 이후 7전 전패로 고대하던 첫 승점 획득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이종호를 최전방에 두고 크리스~권순형~이재원~심동운을 2선에 배치했다. 원정 팀 천안을 이끄는 박남열 감독은 김종민을 원톱에 두고 바카요코~윤용호~오윤석~장백규를 2선에 뒀다. 주중 FA컵 3라운드(대구전 1-2 패)에서 장시간 뛴 브라질 공격수 모따는 벤치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반 성남과 천안은 나란히 5개의 슛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17분 성남 윙어 크리스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았는데 왼발 슛이 천안 골키퍼 김민준에게 걸렸다. 천안은 3분 뒤 장백규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반격했다.
성남은 전반 24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흐른 공을 미드필더 이상민이 따내 위력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공도 김민준이 쳐냈다. 전반 35분엔 권순형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골문을 벗어났다.
천안은 1분 뒤 바카요코가 오른발 발리 슛으로 반격했다. 첫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품고 성남과 끈끈하게 맞섰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득점 없이 비긴 양 팀 승부는 더욱더 뜨거워졌다. 후반 4분 천안의 오윤석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따내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성남 수문장 김영광 손에 걸린 뒤 골대 상단을 때리고 물러났다.
성남은 위기를 넘긴 뒤 이종호 대신 브라질 공격수 데닐손에 교체로 투입, 첫 선을 보였다. 또 심동운 대신 정한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천안이 다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16분 바카요코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크로스한 공이 양 팀 문전 볼경합 중 흘렀다. 이 공을 김현중이 잡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영광의 몸을 돌려 막아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세에 몰린 성남은 미드필더 권순형, 수비수 김훈민이 빠지고 박상혁, 장효준이 각각 투입됐다.
양 팀은 공격을 주고받으며 물고 물리는 사투를 이어갔다. 천안도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브라질 골잡이 모따와 허승우, 수비수 최호연을 후반 27분 동시에 내보냈다.
그러나 용병술이 통한 건 성남이다. 3분 뒤 정한민이 천금 같은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천안 센터백 이광준의 밀착마크에도 영리하게 등을 지고 이겨낸 뒤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다. 탄천벌은 뜨거워졌다.
성남은 후반 32분 모따의 헤더 슛을 김영광이 저지하는 등 끝까지 천안의 반격을 제어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또 한 번 ‘교체 카드’가 통했다. 데닐손이 페널티박스 정면 25m 지점에서 미사일 같은 오른발 중거리포로 천안 골문을 저격했다. K리그 데뷔전에서 터진 데뷔골.
결국 성남은 두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안방에서 승점 3을 보탰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편, 이날 경기엔 오랜 성남 서포터로 활동하다가 소아암 투병 중으로 알려진 홍시영(11) 양이 구단 초대로 부모와 현장을 찾았다. 성남 구단은 이날 홈경기를 홍 양의 쾌유 기원 경기로 치렀다. 성남 선수들은 그의 쾌유를 바라는 티셔츠를 입고 입장했으며 직원도 입었다. ‘#시영아 힘내 #우리가 함께 할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남 서포터도 ‘힘을내라 시영’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었다. 구단은 서포터, 관중과 홍 양의 생일인 3월7일에서 본따 전반 37분에 쾌유 기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쾌유 기원 티셔츠 100장을 만들어 판매했는데 홈 경기 입장 수익 일부와 더불어 홍 양의 치료비로 전달할 예정이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승리의 감격이 컸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