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초반 고전' 한국, 체코는 이길 수 있나… 처량한 신세된 이강철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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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 생각보다 더 짜임새를 갖춘 것으로 드러난 체코 대표팀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때 야구 변방이라는 유럽에서도 별다른 입지가 없었던 체코 대표팀의 경기력이 예상보다 좋은 짜임새를 선보이고 있다. 최강자라는 일본도 경기 초반에 고전했다. 한국이나 호주도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은 11일 도쿄돔에서 진행 중인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체코와 경기 초반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 실책이 빌미가 돼 먼저 실점했고, 타선은 상대 선발을 완벽하게 돌파하지 못했다. '5회 콜드게임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무색하게 일본이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일본은 9일 중국과 경기에서도 초반 고전했으나 중반 이후 차분히 득점을 뽑아내고 이겼고, 10일 한국과 경기에서는 투‧타 모두가 짜임새를 보여준 끝에 13-4로 대승했다. 과연 대회 최유력 우승후보 중 하나라는 평가였다. 이런 일본에 '투잡'을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체코의 전력은 한없이 약해보였다. 그런데 체코가 선취점을 뽑았다.
체코는 1회 일본이 자랑하는 재능인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2사 후 흘루프가 2루타를 치며 도쿄돔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사키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가볍게 맞혀 좌익수 옆으로 날린 완벽한 2루타였다. 이어 체르벤카의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며 선취점을 얻었다.
1점은 실책으로 뽑았다 쳐도 그 다음이 놀라웠다. 체코 선발 사토리아는 1회 눗바와 곤도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대회 최고 스타인 오타니까지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SNS를 놀라게 했다. 2회에도 무라카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요시다에게 안타를 맞고 야마다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를 막아내고 무실점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1-0으로 앞선 3회 3실점을 하며 경기가 뒤집히기는 했다. 그러나 힘에서 모자란 것일 뿐, 변방 야구의 특징인 수비 미스와 어설픈 플레이는 크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수비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경기 자체야 결국 일본과 한국이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도 경기 초반 고전한다면 의외로 경기가 어렵게 풀려 나갈 수 있다.
일본이 전승을 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남은 12일 오후 12시부터 열릴 체코와 경기에서 일단 이기고 13일 호주-체코전을 봐야 한다. 호주는 일본전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해도 13일 체코전에서 승리할 경우 3승을 확보해 자동으로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그렇게 되면 뒤이어 오후 7시부터 열릴 한국과 중국의 경기는 의미가 사라진다.
반대로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면 한국도 가능성이 생긴다. 한국‧호주‧체코가 2승2패로 동률을 이룰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은 체코를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체코가 호주를 잡아주길 바라야 하는 처량한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