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으로 돌아온 임효준, 한국땅 첫 빙판에서 1위로 골인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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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0
중국 쇼트트랙 선수 륀샤오쥔(앞)이 10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예선에서 1위로 질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1차 예선 3조.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준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일 뿐, 메달이 걸린 무대는 아니었다. 관중석의 분위기는 달랐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빙판에 올라서자 ‘효준아! 우리도 니가 항상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함성이 쏟아졌다.
오성홍기를 등에 업은 린샤오쥔은 강했다. 세계랭킹 1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박지원과 맞붙어 42초083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올라서더니 별다른 위기없이 레이스를 마쳤다. 0.16초 늦게 골인한 박지원은 4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린샤오쥔으로선 한 달 전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박지원에게 0.05초 차이로 패배했던 아픔을 설욕해 웃을 법도 했지만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대기실로 돌아갔다. 이날 믹스드존이 생략돼 그가 국적을 바꾼 뒤 한국땅에서 대회에 참가한 심정은 들을 수 없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4일 입국 당시에도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는 소감만 남겼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가운데)이 지난 4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린샤오쥔은 사실 임효준으로 친숙한 한국의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인생의 항로가 꼬였다.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다행히 재판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 사이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으면서 빙판을 떠나야 했다.
더 이상 국내에서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한 린샤오쥔은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귀화에도 곧바로 빙판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결국, 린샤오쥔은 이번 시즌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빙판을 누비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월드컵 남자 500m 5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도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에 다음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 남자 500m와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그는 이날 두 종목 모두 1~2차 예선을 통과했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10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1차 예선 3조. 7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준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일 뿐, 메달이 걸린 무대는 아니었다. 관중석의 분위기는 달랐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이 빙판에 올라서자 ‘효준아! 우리도 니가 항상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함성이 쏟아졌다.
오성홍기를 등에 업은 린샤오쥔은 강했다. 세계랭킹 1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박지원과 맞붙어 42초083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로 골인했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올라서더니 별다른 위기없이 레이스를 마쳤다. 0.16초 늦게 골인한 박지원은 4위로 아쉽게 탈락했다.
린샤오쥔으로선 한 달 전 5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박지원에게 0.05초 차이로 패배했던 아픔을 설욕해 웃을 법도 했지만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대기실로 돌아갔다. 이날 믹스드존이 생략돼 그가 국적을 바꾼 뒤 한국땅에서 대회에 참가한 심정은 들을 수 없었다. 린샤오쥔은 지난 4일 입국 당시에도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는 소감만 남겼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가운데)이 지난 4일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린샤오쥔은 사실 임효준으로 친숙한 한국의 쇼트트랙 간판스타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인생의 항로가 꼬였다.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다행히 재판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 사이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으면서 빙판을 떠나야 했다.
더 이상 국내에서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한 린샤오쥔은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귀화에도 곧바로 빙판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결국, 린샤오쥔은 이번 시즌부터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빙판을 누비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달 월드컵 남자 500m 5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도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에 다음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 남자 500m와 남자 1000m에 출전한다. 그는 이날 두 종목 모두 1~2차 예선을 통과했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