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김연아' 피아비, 김가영에 설욕…첫 LPBA 월챔 제패 '시즌 상금 1억 돌파' [SS현장리뷰]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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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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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일산=김용일기자] ‘캄보디아 김연아’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가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따돌리고 커리어 첫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비는 11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JTBC 스튜디오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과 명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4-3(11-6 8-11 11-5 11-3 9-11 8-11 11-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에서도 결승에 올라 김가영에게 1-4 패배한 적이 있다. 1년 만에 ‘결승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승상금 7000만 원을 품은 피바이는 시즌 상금 1억을 돌파(1억1940만 원)했다. 김가영은 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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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최고와 최고 간의 진검승부. 김가영과 피아비는 나란히 올 시즌 정규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 1~2위에 매겨져 있다. 종전 상금 순위에서는 준우승이 한 차례 있는 피아비(4940만 원)가 김가영(4815만 원)에게 약 100만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1위였다.
LPBA에서 둘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피아비가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다. 피아비가 유일하게 김가영에게 패한 건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결승이었다. 어느 때보다 설욕 의지가 강했다. 의지대로 1세트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이닝째 6점을 뽑아낸 그는 잦은 두께 실수를 범한 김가영을 11-6(13이닝)으로 따돌렸다.
2세트에서도 피아비는 줄곧 앞섰다. 그러나 김가영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초반 추격 기회에서 샷 실수가 지속하며 고개를 저은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6-8로 뒤진 10이닝에 연속 뒤돌려치기를 앞세워 9-8 역전에 성공했다. 피아비는 공타를 범하며 흔들렸다. 결국 김가영이 11이닝에 남은 2점을 채웠다.
그럼에도 피아비는 3세트에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6이닝까지 2-4로 뒤졌지만 7이닝에 예리한 옆돌리기 등을 통해 연속 6점에 성공했다. 이어 8~10이닝 각각 1점씩 보태면서 두 차례 공타에 그친 김가영을 따돌렸다. 4세트에도 4-2로 앞선 3이닝에 더블쿠션을 활용해 난구를 푸는 등 갈수록 정교한 샷을 뽐내며 연속 6점을 기록했다. 반면 김가영은 좀처럼 장타를 해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샷 컨디션이 오르지 않아 한숨을 푹 쉬었다. 피아비가 4이닝에 1점을 추가하면서 세트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김가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5세트 1이닝에 연속 5점을 기록하며 이날 첫 장타를 해냈다. 2이닝에도 3점을 추가했다. 피아비는 2이닝 4점을 추격했는데, 3이닝에 김가영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부담을 느꼈는지 보기 드문 ‘타임 파울’을 범한 것이다. 김가영의 페널티로 피아비는 초구 배치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옆돌리기 등을 앞세워 연속 4점을 기록, 8-8 동점을 만들었다.
4이닝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김가영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피아비가 4~5이닝 연속 공타에 머물렀고, 6이닝 1점 추가에 그치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기어코 김가영은 9-9로 맞선 7이닝에 남은 2점을 채우면서 한 세트를 따라붙었다.
운명의 6세트. 초반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다. 샷 감각을 끌어올린 김가영은 3이닝까지 4점을 보탰다. 피아비는 공타로 돌아서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이닝에 2연속 뱅크샷(2점)을 곁들여 연속 5점을 기록하며 5-4로 점수를 뒤집었다. 김가영은 5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 옆돌리기로 포함해 연속 3점으로 받아쳤다.
꾸준히 점수를 쌓던 김가영은 8이닝까지 1점에 그쳤다. 피아비는 9이닝에 옆돌리기를 시작으로 연속 3점을 기록하며 8-8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가영은 이어진 공격에서 뱅크샷과 옆돌리기에 성공, 3점을 기록하며 11-8로 웃었다. 끝내 승부를 7세트로 끌고 갔다.
‘우승의 여신’은 피아비의 손을 들었다. 4이닝까지 공타에 그치며 0-3으로 뒤진 피아비는 5이닝에 불꽃 같은 집중력을 발휘, 난구를 풀어내며 연속 5점을 기록했다. 김가영이 5-5로 맞선 8이닝 절묘한 뱅크샷을 곁들여 3점을 보태며 다시 리드했지만 피아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10으로 뒤진 10이닝 뱅크샷을 포함해 4점을 채우면서 11-10 역전에 성공,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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