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아스나위 퇴장 후 무너진 전남, 경남은 5골 폭격하며 2연승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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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5
(베스트 일레븐=광양)
아픈 평가지만, 전남 드래곤즈는 아스나위가 퇴장당한 후 경기 동력을 잃고 말았다. 경남 FC는 그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엄청난 대승을 이뤄냈다.
전남이 5일 오후 4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라운드에서 경남에 0-5로 패했다. 전남은 전반 16분과 후반 16분에 두 골을 몰아친 원기종의 맹활약과 후반 21분 글레이손, 후반 28분 박재환, 후반 33분 카스트로의 연속골을 앞세운 경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경남이 우위를 잡았다. 전반 14분 우측 날개 조상준의 위협적인 크로스로 골과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 낸 경남은 2분 후 선제골을 잡아내며 승기를 점했다. 중앙 미드필더 이강희가 전남 진영 박스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날린 무회전 중거리슛을 전남 골키퍼 김다솔이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원기종이 세컨드볼을 잡아 깔끔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곧 이어 경기 흐름에 커다란 변수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라이트 윙백 아스나위가 수비 상황에서 경남 미드필더 이강희와 볼을 다투다 상대 오른발 정강이 부분을 걷어차는 상황이 발생했다. 곧바로 조상준의 오른발 강슛이 터진 탓에 이 장면이 묻히는 듯했으나 VAR 신호를 접한 김도연 주심이 온 필드 리뷰로 상황을 확인한 후 아스나위에게 레드 카드를 내밀었다.
아스나위 퇴장으로 인해 전남의 경기력은 곧바로 악영향을 받았다. 상황이 나쁘게 흐르자 이 감독은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전반 32분 김건오를 빼고 안양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발디비아를 투입해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것이다. 이때부터 전남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전남은 전반 36분 플라나의 왼발 중거리슛으로 어렵사리 포문을 열었고, 전반 종료 직전 발디비아의 우측 크로스를 이어받은 조상진이 경남 골문 앞에서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수비에 막혔다.
전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2m 거한 스트라이커 시모비치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전반전 막판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후반 5분 발디비아가 개인기를 발휘해 아크 중앙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경남 골문 구석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빗나갔다. 3분 후에는 박스 우측면 공간에서 플라나가 왼발 강슛을 날린 게 경남 수문장 고동민에게 걸리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경남은 후반 13분 양 날개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권기표와 조상준이 나가고 모재현과 카스트로를 투입했다. 전남도 하남을 빼고 임찬울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경남은 후반 15분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설기현 감독의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카스트로가 박스 외곽에서 박스 안 왼쪽 사각으로 침투 패스를 시도하자, 공간으로 파고든 원기종이 왼발 슛으로 두 번째 득점을 만든 것이다.
사기가 오른 경남은 후반 17분 모재현이 박스 외곽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경남 골문으로 날리는 등 더 많은 골을 노리려 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전남 진영 우측면을 완전히 허문 우주성의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글레이손이 가볍게 발을 대어 득점에 성공했다.
사실상 이 시점에서 양 팀 경기의 승패 여부가 굳고 말았다. 그런데 경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 27분 박민서의 왼쪽 측면 프리킥을 이어받은 수비수 박재환의 헤더슛으로 네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4분에도 골을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이종언이 우측 돌파 후 날린 땅볼 컷백을 카스트로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다섯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시즌 개막 후 2연승, 심지어 4골 차 대량득점 승리를 만들어내며 경남은 단숨에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