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들어가니 야수로 돌변했다… '153㎞' 한화 슈퍼루키, 모두가 놀란 특급 멘탈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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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 김서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연습 경기에서는 한 선수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바로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우완 김서현(19)이었다.
그런데 김서현 투구에 앞서 한화 관계자들의 기대는 의외로 소박(?)했다. 직전 불펜피칭이 썩 좋지 않았다고 했다. 불펜피칭을 지켜본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그날은 공이 너무 날렸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은 빨랐지만 타깃이 일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혁 한화 단장도 순순하게 인정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당분간 1군 등판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가니 또 달랐다. 김서현은 이날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지며 SSG 타선을 틀어막더니 1이닝을 쉽게 마무리했다. 변화구가 많지 않았는데 사실상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찍어 눌렀다. 평균 구속도 152㎞까지 나왔다.
김서현의 투구를 본 손 단장 또한 "막상 경기에서는 좋았다"면서 "이 정도 힘이면 1이닝을 맡길 수 있다"고 반색했다. 팀의 베테랑 투수인 정우람 또한 "경기용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상을 설명했다. SSG 관계자들도 "패스트볼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불펜에서 잘 던져 기대를 모으다가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자기 공을 못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2군에서 잘 던져도 1군 마운드만 올라가면 그 공이 안 나오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경기에 들어가서 던져봐야 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김서현은 그 반대다.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강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멘탈도 재능의 영역이다. 김서현도 경기 후 "프로에서의 첫 실전이라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떨리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고 있고, 이제는 실전에서 그것을 증명할 차례다. 일단 1군 선배들과 경기를 해도 피하지 않고 맹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면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다.
패스트볼에 비해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변화구는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신인이다. 앞으로 시간이 많다. 한화도 앞으로 팀의 뒷문을 지킬 이 특급 재능을 충분히 기다려 줄 용의가 있다. 연습경기를 지나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지만 일단 첫 출발은 나쁘지 않다.